茶생활과 어린이 인성
茶생활과 어린이 인성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7.02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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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가끔은 상대를 읽을 수 있는 마음눈이 밝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성은 태어나면서 정해지는 것일까? 아니면 환경적 요인으로 만들어지는 것일까? 하지만 어른들은 아이들의 인성을 위해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21세기가 요구하는 어린이 상은 인간다운 인간 즉 예절바른 인간이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예의를 중요하게 여기는 ‘동방예의지국’으로 불려 왔다. 밥상머리 교육을 할 때 곧장 올라오는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의 선조들은 자녀교육의 중점을 어릴 때부터 생활 속에서 식사예절, 인사예절을 가르쳐 바른 사람으로 키우는 데 두었다.

그러나 전통적인 대가족 시대가 핵가족 시대의 변화하면서 아이들의 인성교육은 공교육과 함께 성장해 가고 있다 우리의 고유한 정서와 사상은 무시한 채 말이다. 다양하면서도 무분별한 서구적 프로그램들은 어린이들의 또래 관계를 개인 중심으로 뒤집어 놓았고 이러한 인위적 교육환경은 어린이들의 본성을 억제하는 역기능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기에 어린이들에게 차(茶)가 어던 것인지 이해시키고 茶를 통해 예절을 가르치는 것은 매우 필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차를 우려내고 마셔보고 대접하는 일련의 행위는 사실 이 시대의 어린아이들에게는 매우 번거롭고 귀찮은 일이다. 그러므로 다례(茶禮)를 통한 인성교육에 나서는 분들은 무엇보다 먼저 아이들이 茶를 마시게 하는 교육부터 시킬 필요가 있다. 차생활이 가져다줄 훌륭한 효과를 이해시켜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차생활에 젖어들도록 유도하려는 것이다.

타인에 대한 공감, 배려, 정의, 분별의식이 사라진 아이들에게 잃어버린 양심을 북돋아주고 깨우칠 수 있게 도와주는 좋은 매개체가 바로 茶와 올바른 차생활일 것이다. 심신을 다스릴 수 있는 마실 거리인 차 한 잔을 우려내는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타인에 대한 이해와 존중, 배려, 사랑과 공경하는 마음을 기를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아이들은 하늘이 부여해준 본성을 잘 보존하고 내재되어 있는 덕성을 잘 보호하고 이를 온전히 발현하여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차생활의 효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미국의 시사전문지 ‘타임’은 차를 건강을 지켜주는 음료이자 10대 슈퍼 푸드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사실 차는 우리고 마시고 나누는 동안은 마음을 고요하게 해주고, 그 향과 맛은 정신적 행복감을 주므로 건강한 신체를 지켜주는 우수한 음료임이 분명하다.

아이들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쓴다. 이런 아이들에게 차가 몸에 쌓인 독소를 배출시켜 피부를 맑게 해주는 효과가 있고, 우리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문화의 메신저 역할까지 한다는 자긍심을 심어주면 어떨까.

평소에 차생활을 가까이하면 나누고 배려하고 인내하는 마음가짐과 공손한 태도와 청결하고 고결한 인성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올바른 차생활은 긍정의 사고와 인성을 길러주는 예절교육의 훌륭한 수단이 될 것이다. 그러기에 아이들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차생활의 영역을 넓혀나갈 수 있도록 꾸준히 애쓰고 있는 것이다.

남미숙 향정다례원장·시인·시낭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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