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어린이놀이터 ‘썰렁’
중구 어린이놀이터 ‘썰렁’
  • 김기열 기자
  • 승인 2008.12.10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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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부족 놀이시설 못갖춰
울산시 중구청이 지난 7월부터 관내 50여곳에 달하는 어린이공원에 대한 시설보강공사에 들어갔으나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놀이기구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는 등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중구청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5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해 중구 관내 52곳에 달하는 어린이공원의 놀이시설 구입과 시설정비 공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제대로 된 놀이시설 1개를 설치하는 비용만도 3천만원 이상 소요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5억원이란 예산으로 52곳에 달하는 어린이공원을 정비하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성안동 주민 정모(여·38)씨는 “집 인근 어린이공원에서 공사를 하고 있어 이번 기회에 노후된 놀이시설을 교체하는 줄 알고 구청에 문의 했더니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답변만 들었다”며 “‘쌀직불금’ 같이 예산을 아무렇게나 낭비하면서 정작 어린이들을 위한 공원 같은 꼭 필요한 곳에 사용하는 돈은 아까워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중구청은 이번 정비사업에서 관내 어린이공원 가운데 32곳을 대상으로 정비를 실시해 공원 1곳당 들어간 비용이 평균 1천500여만원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20곳은 예산부족을 이유로 정비대상에서 아예 제외됐다. 또 공원 1곳당 평균 1천500만원의 예산으로는 시소와 그네, 미끄럼틀 등 어린이들이 즐겨 이용하는 시설 설치가 불가능해 벤치나 정자, 체육시설물 등 기본적인 시설 정비에 그치고 있어 주민들과 어린이들이 외면하는 등 제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구청은 매년 어린이공원 정비사업비를 예산에 편성해 연차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관리하고 있는 공원수에 비해 구 재정이 열악해 전체 어린이공원을 정비할 수는 없는 어려움을 호소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어린이공원 1곳을 전체 정비하는데 2억이 소요되는 등 현재 예산으로 어린이공원을 모두 정비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그러나 매년 어린이공원 정비사업을 위해 녹지 및 예산부서에서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 김기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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