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도 대형 화재사고 예외 지역 아니다
울산도 대형 화재사고 예외 지역 아니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12.1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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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경기도 이천시 물류창고 화재로 12명의 사상자가 났다. 사고의 원인은 지하 1층에서 작업하던 용접공의 용접불티가 우레탄에 옮아 붙어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경찰의 발표에 따르면 이 물류센터 설계도면에는 비상벨 감지기 157개, 비상벨 31개, 스프링쿨러 185개가 설치된 것으로 돼 있으나 화재 당시 소화기 11개 외엔 모두 작동치 않았다고 한다. 이천에서는 올해 초에도 물류창고 화재가 있었는데 당시 작업인부 40명이 희생됐었다. 그때도 방화문이 작동하지 않아 의외의 희생자를 냈던 것으로 수사결과 밝혀진 바 있다.

냉동 물류창고가 다수 분포돼 있는 울산도 이런 대형참사에서 예외 지역이 아니다.

이번 이천화재 사고 뒤 소방점검을 실시한 남구청 재난관리과의 조사결과를 보면 그런 염려는 더욱 깊어진다. 여천동 소재 모 냉동창고는 화재경보기가 아예 울리지 않는데다 이번 이천화재사건의 주범인 스티로폼이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었다. 매암동 소재 냉동창고 한곳도 공장앞 천막으로 지은 임시창고에 수천톤의 목재를 쌓아두고 있었지만 소방설비는 소화기 몇대가 고작이었고 심지어 방화셔트 밑에까지 자재를 쌓아둔 상태였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있었던 대형화재사고의 주요인은 대부분 인재(人災)였다. 사고에 대한 안전불감증, 형식적인 관리감독, 그리고 무사안일 의식이 귀중한 인명을 앗아갔다. 선·후진국의 가늠도는 국민 개인소득 보다 사회보장제도 및 국가 기간, 안전시설 등의 안전도에도 비중을 두고 있다. 학교 부근에 스쿨-존을 설치하는 것도 그 때문이고 교량 및 대형화재사고의 발생건수를 국가 선진도 여부의 가늠자로 이용하는 것도 그래서이다. 개인 지역총생산 4만 달러로 전국 1위의 부자도시라고 자부하는 울산시는 과연 그 명성에 걸맞는 안전시설이 갖춰져 있는지 재확인 해 봐야한다.

특히 본격적인 동절기를 맞아 비단 물류창고와 같은 국한적인 부분 점검에 그칠 것이 아니라 전 범위에 걸쳐 확인하고 사전예방하는 자세를 갖추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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