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 고속도 개통 따른 탈 소비 막아야
부·울 고속도 개통 따른 탈 소비 막아야
  • 김규신 기자
  • 승인 2008.12.10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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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 부산을 30분 생활권으로 연결해 주는 부산~울산 민자 고속도로가 오는 29일 개통된다.

울주군 범서읍 굴화리와 부산시 해운대구 좌동을 연결하는 총연장 47.2㎞, 왕복6차선인 이 도로가 개통되면 부산~울산 간 주행시간이 평균 57분에서 30분으로 크게 단축돼 동남권의 주축인 양 도시가 하나의 광역경제권역을 구성하게 될 전망이다.

특히 고속도로 개통시 연간 2천362억원 가량의 물류비가 절감되는 등 경제적인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동 시간과 거리가 줄어들면서 부산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여건 때문에 울산에서 번 돈을 부산에 가서 쓰는 ‘소비의 탈울산화’ 현상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소비의 탈울산화’는 지역 상업계의 어려움으로 고스란히 전이돼 매출 부진으로 고사하는 업체가 증가하게 되면서 암흑과도 같은 경제상황을 불러올 수 있다.

고속도로의 부산측 출발 지역인 해운대는 바다를 이용한 각종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대규모 신시가지가 구성돼 있다. 또 종합전시컨벤션센터 벡스코를 비롯해 호텔, 쇼핑몰 등이 대규모 경제권역을 형성하고 있어 부산 최대의 유통, 관광, 문화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미 해운대구 일부 호텔과 백화점 등에서는 울산시민을 대상으로 각종 전단·할인 판촉전을 진행하고 있다. 반면 울산의 각종 유통가들은 이에 대한 뾰족한 대응 방안이 없어 이러한 ‘소비쏠림현상’은 우려로 그치지 않고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울산은 울산만이 가지고 있는 특수성을 바탕으로 부산지역 업체들의 판촉 공세에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울산에만 있는 장생포 고래관련 문화는 물론 언양·봉계불고기특구, 전국에서 가장 빨리 해가 뜨는 간절곶 및 대왕암 공원 등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홍보와 지역 특산물인 울주배, 정자대게, 고래고기 산업 등에 대한 지원 확대로 해운대에 꿀리지 않을 울산만의 다양한 대책이 절실하다. 또 각종 문화 정책 마련과 특색 있는 판촉활동 등으로 젊은층을 사로잡는데도 주력해야 한다. 앞으로 울산의 각종 유통 및 경제주체들은 울산 내에서만이 아닌 전국을 상대로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여야 한다. 더욱이 오는 2010년 KTX울산역이 완공되는 시점에는 전국이 하나의 경제권으로 변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책은 더욱 중요하게 다가오고 있다.

/김규신 기자 편집국 정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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