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없는 캠핑 ‘병’ 키운다
준비 없는 캠핑 ‘병’ 키운다
  • 김규신 기자
  • 승인 2018.06.25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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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장비 카트나 가족들과 운반
장비 들 때는 무릎 굽혀 앉아서
이너 텐트 아래 그라운드시트로
차가운 습기 올라오지 않게 방지
▲ 자생한방병원 김경훈 병원장이 상담을 하고 있다.

가족, 연인, 친구들과 야외활동으로 캠핑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개인의 삶의 만족도를 중요시 하는 ‘워라밸’이 급부상하고, 주 5일이 정착하면서 자연에서 휴식과 힐링을 즐길 수 있는 캠핑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하지만 즐거운 캠핑도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부상과 후유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울산자생한방병원 김경훈 병원장의 도움말로 캠핑으로 힐링과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법을 알아본다.

캠핑에 처음 입문하는 초보 캠퍼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나와 맞지 않는 장비를 구매하는 것이다. 소재를 확인하기 어렵고, 저렴한 제품만 고집할 경우에는 부피가 크거나 무거워 캠핑 준비를 할 때 애를 먹는다. 내구성이 약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장비 욕심이 많아지는 중급 캠퍼들도 주의해야 한다. 캠핑에 참가할수록 캠핑장비도 늘어나 한 번에 옮겨야 할 짐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캠핑의 핵심인 리빙쉘 텐트 하나만도 약 20kg 이상의 무게가 나갈 만큼 캠핑 장비의 무게는 무시할 수가 없다. 혼자서 캠핑 장비를 운반하다가는 허리나 무릎에 무리를 주게 돼 통증에 시달리거나 부상할 수 있다.
울산자생한방병원 김경훈 병원장은 “혼자서 무거운 텐트나 장비를 반복적으로 옮기거나 설치하다가는 근육통이나 관절통을 얻을 수 있다”며 “캠핑 후유증 예방을 위해서는 운반용 카트를 이용하거나 가족들과 나눠서 운반하도록 하고, 장비를 들 때는 허리만 굽히지 말고 무릎을 굽혀 앉아서 들어 올려야 허리 부담이 적다”고 조언했다.

캠핑장이 주로 위치한 숲속, 계곡, 호수, 바닷가 등의 야외는 해가 지면 도심보다 더 쌀쌀해 진다. 쌀쌀한 밤이 찾아오면 혈관 수축과 혈류량 감소로 말초까지 혈액순환이 원활해지지 않아 체온저하 현상이 생겨난다.
이때 근육과 인대가 긴장해 움츠려 들면서 각종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취침시에는 쌀쌀해진 공기와 더불어 지면에서 찬 기운과 습기까지 올라와 체온을 뺏기기 쉽다. 따라서 캠핑족들은 이너 텐트 아래에 그라운드시트를 깔아 차가운 습기가 올라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울산자생한방병원 김경훈 병원장은 “야외에서의 취침은 낭만적이기는 하나 고르지 못한 바닥과 냉기, 소음, 빛공해 등으로 숙면을 취하기는 어렵다”며 “가급적 텐트는 데크 위에 설치하고 두꺼운 돗자리 매트와 에어매트리스를 이용해 편안한 잠자리를 만드는 것이 허리 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또 “기상 후에는 밤새 굳어진 몸을 부드럽게 이완시키기 위해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캠핑을 다녀온 후에 근육통이 있다면 온욕과 온찜질, 스트레칭으로 회복이 가능하다.

특히 40℃ 전후의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는 온욕은 일교차에 굳은 몸을 이완시키고 근긴장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온욕을 할 때에는 한약재나 허브 등의 아로마를 넣으면 효과가 배가 된다. 캠핑 때 먹고 남은 귤껍질(진피)을 깨끗이 씻어 말려서 넣으면 신진대사에 효과적이다.

만약 집에서의 관리에도 피로가 쉽게 회복되지 않거나 관절이나 허리 통증이 3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침, 추나, 한약, 물리치료 등으로 관절 및 허리 통증의 치료가 가능하다고 김원장은 설명했다. 

김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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