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살해 암매장한 40대, 미니스커트로 위장..유가족에게 "잘못했다"
지인 살해 암매장한 40대, 미니스커트로 위장..유가족에게 "잘못했다"
  • 황라희 기자
  • 승인 2018.06.24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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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제일일보 = 황라희 기자]지인을 흉기로 살해하고 암매장한 뒤 돈까지 가로챈 40대 남성이 구속됐다.

서울북부지법 임샛별 당직 판사는 23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를 받는 박모(48)씨에 대해 이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중랑경찰서를 나선 박 씨는 '유가족에게 할 말이 없느냐'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죽을 죄를 지었다", "잘못했다"고 말한 뒤 법원으로 향했다. 하지만 범행 동기와 사전 계획이 있었는지 등의 질문엔 답변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지난 8일 자신의 집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50대 남성을 자신의 집에서 서울 노원구의 한 야산에 몰래 묻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신원을 숨기기 위해 여장을 한 채, 훔친 피해자의 카드로 은행에서 800여만 원 정도를 빼낸 혐의도 받고 있다.

박씨는 범행 이튿날 여장을 하고는 현금인출기를 찾아 A씨 계좌에서 800만원을 인출했고, 계좌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피해자의 부인으로부터 실종 신고를 받고 주변 CCTV 등을 분석해 지난 20일 박 씨를 검거했다.

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가 자신과 여자친구를 모욕해 화가 나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