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제2의 박인비’ 꿈 영근다
울산서 ‘제2의 박인비’ 꿈 영근다
  • 김규신 기자
  • 승인 2018.06.21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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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소년체전 금메달리스트 우정초 ‘김가희’
이현주 프로 지도아래 각종 대회 우승 휩쓸어
▲ 21일 울산시골프협회에서 이현주 프로가 김가희와 함께 올해 전국소년체육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오른쪽은 정창기 울산시골프협회장. 윤일지 기자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가르쳐 주신 울산시골프협회와 이현주 프로 선생님에게 감사합니다. 박인비 선수처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는 게 꿈이에요. 우선 주니어 국가대표 상비군부터 되고 싶어요.”

포스트 박인비를 꿈꾸는 소녀의 당찬 꿈이 울산에서 영글어가고 있다.

울산이 낳은 여자 골프스타 이현주 프로의 든든한 지원사격 아래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우정초 6학년 김가희가 주인공.

올해 전국소년체육대회 여자초등부 골프에 청량초 안재희(6학년)와 함께 출전해 울산의 이 종목 출전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건 김가희는 2명의 합산 성적으로 우승을 가린 이 종목에서 74타, 71타를 치면서 전체 2위라는 놀라운 성과를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곧바로 출전한 KLPGA회장배 대회(군산CC)에서는 무려 9언더파를 몰아치면서 정상에 올랐고, 부울경골프대회(통도CC)에서 준우승한 뒤 지난 20일 끝난 MBN꿈나무대회(군산CC)에서도 정상에 오르는 등 파죽지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과거 삼호초, 울산서여중, 성광여고를 졸업하고 2009년과 2010년 연이어 KLPGA 대회를 제패한 이현주 프로의 지도와 맞물려 더 큰 관심을 끈다.

부모님의 취미활동을 보면서 성장한 김가희는 초등학교 4학년 때 골프채를 손에 쥐었다. 당시 결혼과 육아 등으로 고향 울산에 머무르던 이현주 프로 등 3명의 프로로부터 아카데미 형식의 지도를 받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개인 레슨을 받고 있다.

이현주 프로는 김가희에 대해 “집중력과 운동신경이 뛰어나고, 특히 프로 3명의 장점을 다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게 장점이다. 동년배에선 실력이 최상위급”이라면서 “구력이 얼마 되지도 않은 초등학생이 보기도 없이 하루에 8언더를 치더라”며 선수생활을 이어갈 자신에게 큰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는 또 “한 번 실수하면 흔들리는 게 단점이었는데 그것도 개선하면서 연이어 우승컵을 들고 있다”면서 “체격을 좀 더 키우고 차근차근 한 단계씩 실력을 쌓아가다 보면 주니어 국가대표 상비군, 아시안게임, 올림픽 출전 등 좋은 일만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창기 울산시골프협회장은 “울산에 또 다시 골프 신동이 나왔다. 지역 골프 발전을 위해 힘쓰는 이현주 프로의 공이 크다”면서 “울산 출신으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오지현 프로의 경우 과거 울산에서 운동을 하고 싶어도 여건이 안 돼 부산으로 진학했는데 김가희는 부디 울산에서 운동을 계속하면서 지역을 빛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가희는 끝으로 “이현주 프로와 울산시골프협회의 많은 관심과 지원이 큰 힘이 된다”며 “특히 이 프로님은 골프 외에 심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도움을 준다. 큰 선수로 성장해 성원에 보답하겠다”며 수줍게 웃었다. 김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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