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표소에 참관인 동시입장… 황당하고 모멸감”
“기표소에 참관인 동시입장… 황당하고 모멸감”
  • 정재환 기자
  • 승인 2018.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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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시각장애인복지協 “비밀투표·직접투표 보장하라”
울산지역 시각장애인들이 직접 참정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선거에서 비밀투표와 직접투표 보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울산시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는 21일 “울산에는 5천여명의 시각장애인이 있다”고 한 뒤 “이번 6·13 지방선거에 투표한 시각장애인으로서 투표의 불편함과 권리 및 투표 기본원칙을 심각하게 침해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 투표 제도는 시각장애인 혼자서는 자기가 원하는 후보에게 투표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라며 “이번에 배포 된 시각장애인용 투표보조용구에는 후보나 정당의 기호만 나열되었지 후보자 이름이나 정당명이 전혀 없어 시각장애인이 자력으로 투표하기란 불가능했다. 직접선거도 비밀선거도 할 수 없는 선거를 했다”고 지적했다.

또, “선거법에는 시각장애인이 요청하는 경우 투표를 할 때 가족이나 다른 조력자를 동반할 수 있게 하지만 기표소에는 참관인 2명을 함께 들여보낸다”면서 “그 조력자가 시각장애인이 호명하는 후보에게 기표하지 않고 임의대로 기표할 것을 우려해서인데 다시말해 시각장애인은 적어도 3명 앞에서 기표할 후보를 밝히고서야 투표할 수 있다. 참으로 황당하고 원통하고 모멸감이 든다”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언제까지 시각장애인은 직접선거와 비밀선거의 권리를 유린당해야 하는가”라며 “ 장애인인권법을 논하지 않더라도 이러한 장애인 인권 침해에 대해서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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