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밤 ‘치킨·편의점’ 월드컵 특수
뜨거운 밤 ‘치킨·편의점’ 월드컵 특수
  • 김지은 기자
  • 승인 2018.06.2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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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시간대 야식메뉴 불티… “다음 경기도 매출 상승 기대감”
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의 첫 경기가 진행된 지난 18일 치킨전문점과 편의점의 매출이 대폭 상승하면서 월드컵 기간 내 특수에 대한 상인들의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예년 월드컵 때 만큼 응원 분위기가 뜨겁지 않다는 시각이 많았지만 저녁시간대 경기효과로 울산지역 치킨·유통업계가 월드컵 특수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치러진 한국과 스웨덴의 축구 경기를 기점으로 치킨업계와 편의점, 마트에서 맥주, 치킨 등의 야식 메뉴이자 응원 식품 판매가 치솟았다.

경기는 아쉽게 패했지만, 치킨업계와 유통업계는 평소보다 2배 안팎으로 껑충 뛴 매출에 간만의 특수를 누린 것이다.

스포츠 응원 메뉴로 자리 잡은 치킨을 먹기 위해 전날 예약한 이들부터 전화 주문이 밀려 직접 거리로 나선 사람들, 치킨을 공동구매하는 진풍경이 벌어지면서 치킨 품절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우리나라와 스웨덴의 월드컵 축구 경기가 열린 18일 매출이 지난주보다 110%나 증가했다.

BBQ는 전날뿐 아니라 15~17일에도 평소보다 약 50% 매출이 늘어나 ‘치맥’(치킨+맥주)을 즐기며 축구 경기를 관람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의 18일 하루 매출은 지난해 같은 날(6월 19일, 같은 요일 기준)보다 18.1% 신장했다.

특히 경기 시간이 임박한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30.6% 증가했다. CU에서도 이날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주요 상품 매출을 일주일 전인 11일과 비교한 결과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길거리 응원전이 펼쳐진 지역의 편의점에서는 이런 매출 증가세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울산 문수 호반광장을 비롯한 서울 강남 영동대로, 경기 수원 월드컵경기장, 광주 월드컵경기장 등 전국 주요 거리응원 장소 인근 편의점은 평균적으로 평소의 2배 수준 매출을 올렸다.

이처럼 다소 썰렁한 월드컵이라는 예상과 달리 저녁시간대 경기효과로 24일 자정에 열리는 한국-멕시코전에 따른 특수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울산시 북구 명촌동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50대 업주는 “이번 월드컵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이전 대회보다 덜할 것 같다는 분위기에 월드컵에 따른 특수를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18일 첫 한국 경기 당시 경기 시작(오후 9시) 직전 치킨 포장 주문부터 가게 손님까지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손이 부족할 정도였다”며 “월요일은 평소 주문량이 낮은 날인데도 불구하고 월드컵 경기로 인해 주문량이 늘면서 매출도 덩달아 올랐다. 토요일 밤에 열리는 2차전에도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주는 “우리나라 대표팀 첫 경기였던데다 가족, 친구 등 지인들과 함께 모여 야식을 즐기는 손님이 많아 치킨 주문량이 많았다”면서 “남은 경기에도 손님들이 많이 찾아주길 바라면서도, 이전보다 더 늦은 시간이라 가족단위의 손님들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편의점 업주 역시 “월드컵이 저녁시간대에 집중돼 있다 보니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이 야식 특수를 누렸다”며 “캔 맥주와 간편 음식, 안주류를 찾는 손님들이 많았다. 이번 주말에 열리는 경기는 이전보다 더 늦은 시간대다 보니 다른 음식점보다 집 근처 편의점을 찾는 손님이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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