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울산 남구행정 어떻게 달라질까-김진규 남구청장 당선인
[기획]울산 남구행정 어떻게 달라질까-김진규 남구청장 당선인
  • 윤왕근 기자
  • 승인 2018.06.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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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대립 없는 민주광장 만들것”
“공업탑 원형육교 설치, 주민의견 수렴부터”… 현 구청장 추진사업은 검토후 결정

‘변호인 김진규’

이 문구는 김진규 울산 남구청장 당선인이 지난 지방선거 기간 내내 명함, 현수막 등에 홍보하며 슬로건처럼 강조했던 문구다.

5개 기초단체장 당선자 중 유일한 현직 변호사인 김 당선인은 ‘변호인’이라는 문구로 행정 경험이 없는 정치 초년병에 대한 유권자의 우려를 상당 부분 상쇄시켰다.

자당의 시장 당선인인 송철호 변호사나 역시 변호사 출신인 문재인 대통령과 궤를 함께 하는 후보라는 이미지 메이킹에도 성공했다.

그는 “변호사와 구청장의 직역은 크게 틀리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변호사의 직업은 민원해결사다. 의뢰인이 어려운 상황에 와서 그 얘기를 잘 듣고 실체를 파악하고 조사해 최적의 대안을 제시하는 직업이다. 구청장도 정치인이라기보다 행정가이고 주민 민원을 해결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입장은 같다”고 말했다.

지역 변호사에서 ‘울산 고래마을’의 수장이 된 김 당선인은 인수위 격의 ‘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구정 준비에 나섰다.

행정지원 분야는 안재준 세무사가, 안전도시 분야는 김승호 교수가 담당하고 있다. 복지경제 분야는 이재우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을지로위원장이, 기획예산·감사는 김성호씨가 맡았다.

김 당선인의 공약을 통해 달라질 민선 6대 남구의 구정방향을 살짝 유추해봤다.

◇ ‘공업탑 스카이워크’ 죽은 상권 해법 될까

울산 5개 구군 중 가장 상권이 발달된 남구지역도 고민은 있다. 바로 쇠락의 길로 접어든지 한참인 공업탑로터리 인근 상권으로, 중구의 경우 똑같이 2000년대 이후 쇠락했던 성남동 원도심이 최근 도시재생사업으로 재기에 성공한 반면 공업탑은 여전히 그 늪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는 것.

김 당선인은 지난 선거 기간 이에 대한 해법으로 ‘공업탑로터리 스카이워크 설치’를 내세운 바 있다.

공업탑로터리에 폭 3~4m, 길이 411m 규모의 원형육교를 설치해 복합 문화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 ‘공업탑로터리 스카이워크’의 골자다. 김 당선인은 공업탑 인근 상권 쇠락의 요인을 보행 동선 단절과 주차난 때문으로 보고 있었는데, 스카이워크 설치를 통해 이를 해결한다는 계산이다.

이와 관련해 김진규 당선인은 “공업탑로터리 스카이워크 공약을 내세워 당선이 됐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먼저”라면서 “주민분들의 동의가 있다면 구체적인 부분은 담당 공무원들과 협의를 거친 후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 민주광장은 ‘을(乙)’의 공간

김 당선인은 선거공약으로 대공원 동문 쪽에 ‘민주광장’ 설치를 내세운 바 있다. 시민의 소통과 토론의 장을 만든다는 것.

당시 김 당선인은 “김 후보는 “울산의 최대 관심사였던 신고리 5·6호기 건설과 관련된 시민토론문화는 민주광장의 기본 본보기”라며 “남구의 민주광장을 갈등과 대립 해결을 위해 소통과 토론으로 풀어나가는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민주광장 설치가 가시화된다면 남구NGO단체, 심리상담실, 갈등조정위원회 등을 위한 복합센터로 건립, 지역의 랜드마크로 삼는다는 것이 김 당선인의 계획이다.

또 공업탑스카이워크와 광장, 그리고 또 하나의 공약인 대공원 지하주차장 설치와 연계해 대공원 상권과 공업탑 상권의 연계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고래호텔·등대 현 청장 추진 사업에는 ‘신중’

이외에도 김 당선인은 △혁신공공병원 유치 및 의료관광 육성 △창업활성화 및 고용일자리 창출 △석유화학공단 노후시설 및 지하배관 개·보수사업 지원 △민간 어린이집 아동 부모 부담차액 전액지원 등 교육 부담 경감 △주민참여 3대 위원회 상설기구화 설립 및 열린 구정 실현 등의 공약을 내건 바 있다.

그러나 김 당선인은 당장 현 구청장 추진사업의 계승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앞서 현 서동욱 구청장은 고래호텔과 고래호텔 건립 등 남구의 영원한 아이템인 ‘고래’을 매개로 한 관광객 유치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이에 김 당선인은 “현직 청장 추진사업에 대해서는 현재 업무보고를 받고 있는 중”이라며 “정확한 검토가 끝난 후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추진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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