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쓸쓸한 재개발 주택가의 ‘고독’
울산, 쓸쓸한 재개발 주택가의 ‘고독’
  • 김보은 기자
  • 승인 2018.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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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기획 ‘[ . ]고독 -solitude전’ 중구 북정동 주택서 23~28일
쓸쓸한 재개발 주택에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가 모여 자신만의 스타일로 고독을 이야기한다.

‘[ . ]고독 -solitude전’이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울산시 중구 북정동 한 주택(중구 해남사 뒷길 29)에서 열린다.

전시 기획 프로젝트인 Project S의 하나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는 고독에 대한 깊은 고찰을 해왔던 작가를 선정해 소개한다. 전시를 기획한 이경미(킨미)씨는 “울산시립미술관 개관을 앞두고 울산지역에서 외부작가들과 함께하는 상호교류의 장을 열고 다양한 장르의 동시대 예술을 시민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전시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또한 “부산, 대구 등과 비교해 외부작가들이 교류하고 융합해 작업하는 모습이 적은 편이라는 인식을 없애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지역을 거점으로 각기 다른 장르의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들로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참여작가는 김이화, 제시카 락리츠(Jessica Lakritz), 이나림, 박지형씨 등 4명이다. 울산 출신의 김이화 작가는 장소특정예술가로 잘 알려져 있다. 동화라는 매개체를 활용해 관객들이 작품을 통해 사회의 만연한 문제들과 마주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제시카 락리츠는 미국 출신의 퍼포먼스 사진작가다. 그는 ‘Skin on Sundays’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한 개인의 취약성, 진실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나림 작가는 회화와 조소 작품을 중심으로 서울에서 활동 중이다. 인간에 의해 움직여지는 사물에 주목해 삶에 대한 자신의 수동적인 태도를 고민해온 그는 이번 전시에서 불완전한 존재의 흔들림, 고독의 시간을 담아낸 작품을 선보인다.

박지형 작가는 광주 출신의 설치·퍼포먼스 예술가다. 사람간의 관계성에 주목해온 그는 “개인적인 이야기가 모두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서로간의 치유가 될 수 있는 퍼포먼스를 펼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새로운 시도들이 눈에 띈다. 전시장은 김이화 작가의 의견을 반영해 빈 일반주택에 마련했다. 고독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가장 잘 나타내기 위해 사람은 떠나고 재개발을 기다리는 허름한 주택으로 장소를 선택한 것이다.

입장료 지불방식도 새롭다. 일명 ‘감성후불제’로 전시를 모두 감상한 후 관람객을 지불하고 싶은 만큼 돈을 지불하거나 또는 감상 후의 자신의 느낌이나 생각을 적는 것으로 대신할 수 있다.

이경미씨는 “입장료는 작가들의 고찰에 대한 값으로 작가들의 ‘고독’을 위한 시간에 쓸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시간은 오후 4시부터 9시까지다. 오프닝 리셉션은 오는 22일 오후 8시로 이날 김이화, 이나림, 박지형 작가와 함께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 오후 8시 30분부터는 박지형 작가의 라이브 설치 퍼포먼스도 펼쳐진다. 전시와 오프닝 리셉션 관련 문의는 홈페이지(keenmekm.com)를 통해 가능하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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