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혁신’ 첫걸음 내디딘 노옥희 당선인
‘교육혁신’ 첫걸음 내디딘 노옥희 당선인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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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성향의 노옥희 울산시교육감 당선인이 19일 ‘교육혁신’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노 당선인은 이날 울산시교육청 기자실에서 인수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인수위 구성 내막과 활동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개성이 뚜렷한 노 당선인의 행보는 하나부터 열까지가 주목의 대상이다.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감직 인수위원회’란 인수위 명칭부터가 그렇다. 제법 걸게 느껴지는 이 명칭에는 당선인의 때 묻지 않은 교육철학이 고스란히 녹아있고, 이 명칭에서는 당선인이 지향하는 교육혁신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짐작할 수도 있다.

인수위원들의 면면도 ‘노옥희표 교육혁신’의 대강을 미리 짐작케 한다. 노 당선인은 인수위를 △보편적 교육복지 확대 △학생중심 교육 △교육적폐 청산 등 자신의 교육정책 방향을 따라잡을 수 있는 실무·소통 중심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또한 “경험, 참신성, 현장성, 전문성 등을 고려해 교육계와 교육관련 시민단체 인사들로 인수위를 구성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사실 인수위원 명단에는 진보성향 시민·사회·교육·정치단체에 몸담았던 인사들이 무더기로 발견된다. 전교조 소속 교사들도 예외가 아니다.

인수위원 12명은 19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약 한 달간 4개 분과로 나뉘어 노 당선인의 정책공약, 인사조직, 시민참여, 기획공보 업무에 대해 조언과 뒷바라지를 하게 된다, 그런데 걱정스러운 것이 있다. 기존 교육공무원 사회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려는지 걱정된다는 말이 벌써부터 교육계 안팎에서 나돌고 있는 것이다. 비판적 인사 중에는 “교육감 인수위가 마치 점령군처럼 교육청을 접수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고 우려한다. 기존의 교육공무원들을 대화와 소통이 아닌 우격다짐으로 내리누르려 한다는 식의 볼멘소리다. 일부 시·도의 진보성향 교육감 인수위가 비슷한 이유로 마찰 빚은 사실을 상기한다면 가볍게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 혁신 속도가 더뎌지고 혁신 효과가 기대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귀담아들을 일이다. 이밖에 ‘국장급’ 하마평에 오르는 인수위 소속 현직 교장이나 ‘특채’ 설이 나도는 인수위 소속 일선 교사의 경우 예상되는 교육공무원 정수 또는 인건비 규정과의 마찰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고민하는 이도 나온다.

노옥희 당선인은 인수위를 가리켜 ‘실무·소통 중심의 위원회’라고 했다. 그러나 매사에는, ‘실무’든 ‘소통’이든, 100% 만족스러운 것은 찾기가 힘든 법이다. 또 인수위원이라고 기존 공무원보다 ‘실무’ 면에서 더 낫다는 보장도 없고, ‘소통’은 기존 공무원사회와의 관계 설정에 필요불가결한 덕목이기도 하다.

며칠 전 본란에서는 울산시장 당선인 인수위에 각별히 당부한 말이 있다. 절대 ‘완장의식’으로 무장하지 말고, 절대 점령군 행세를 하지 말라는 조언으로, 마찰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건넨 고언이었다. 이 말은 노옥희 교육감 당선인 인수위에도 똑같이 통한다고 생각한다. 성공적 교육혁신은 원만한 인수인계에서 비롯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속으로 음미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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