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무책임? ‘베그패커’
청춘? 무책임? ‘베그패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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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그패커(begpacker)는 ‘beg(구걸하다)’와 ‘backpaker(배낭여행객)’의 합성어로, 구걸하는 배낭여행객이라는 뜻이다. 베그패커는 앉아서 구걸할뿐 아니라 직접 만든 액세서리나 직접 찍은 사진을 판매해 번 돈을 여행자금으로 사용한다.

한국도 유동인구가 많은 홍대나 인사동, 명동 등에서 베그패커가 늘고 있다고 한다.

베그패커를 보며 돈이 없는 청춘들도 얼마든지 여행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선도 있지만, 무작정 외국에서 구걸하며 여행경비를 마련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베그패커’들이 많아지자 사회적 논란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지적이 이어지자 국가적 차원에서 대응에 나선 나라도 있다.

태국은 지난해부터 관광객 비자를 받은 여행객이 반드시 일정액 이상의 현금을 소지해야 하는 규정을 마련했고, 베트남은 지방 관광 당국이 직접적으로 “베트남에서 구걸 행위는 금지돼 있다”는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얼마전 택시를 타고 가던 중 신호를 받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떤 사람이 택시 기사님께 불쑥 태극기와 쪽지를 주고 앞으로 가버렸다. 기사님이 쪽지를 읽어보니 청각장애인 세계여행자인데 도와달라며 태극기를 3천원에 사달라는 내용이라고 한다.

잠시 뒤 돌아온 사람을 보니 외국인 남자였는데 기사님이 이미 받은것을 어쩌겠냐며 돈을 줬다.

말로만 듣던 베그패커가 울산에도 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강매에 가까운 행위 같아서 보기 좋지는 않았다.

여행자들은 청춘의 일탈과 무책임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아야 할 것이다. 울주군 범서읍 최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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