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당선인의 첫 작품 ‘시민소통위원회’
송철호 당선인의 첫 작품 ‘시민소통위원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6.1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4일 당선 인사 기자회견에서 “누구도 지연이나 학연, 혈연 등의 이유로 차별받지 않도록 하고 울산시민이 주인인 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한 당선인이 있었다. 바로 송철호 울산광역시장 당선인으로, 17일 그의 첫 작품을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첫 작품이란 광역시장직 인수위원회로, 당선인은 그 이름을 ‘시민소통위원회’로 명명하고 17일 첫 모임도 가졌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에도 경쟁후보로부터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네거티브 운동에 끊임없이 시달렸던 송 당선인으로서는 6·13 선거로 시정의 지휘봉을 넘겨받은 마당에 반격의 유혹에 빠질 법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를 감연히 뿌리쳤고, 그럼으로써 시민들에게 대승적인 면모와 함께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송 당선인이 인수위에 참여시킨 인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과거를 묻지 않은’ 흔적이 뚜렷하다. 진보 성향의 인사들을 대거 포진시켰으면서도 지난날 보수 성향의 정당이나 단체에 몸담았던 인사들도 과감히 포용한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그야말로 ‘시민소통’의 모범을 보인 일로서, ‘송철호 표 울산시정 4년’의 전망을 한층 밝게 해주고 있다.

시민소통위원회는 18일부터 울산시 소방본부 업무보고를 받는 것을 시작으로 울산시정 인수인계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한다. 이때 잃지 말아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이 있다. 먼저, 잃지 말아야 할 것은 초심(初心)이다. 그 다음, 버려야 할 것은 ‘특권 의식’, ‘권위주의 의식’으로도 통하는 이른바 ‘완장(腕章) 의식’이다. 만의 하나, 시민소통위원회가 언행을 함부로 하다가 공무원사회나 시민들에게 ‘완장 찬 권리집단’ 혹은 ‘점령군’쯤으로 비쳐진다면 이는 첫 단추를 잘못 꿰어도 한참 잘못 꿰는 것이다. 초심을 잃지 않도록 자세를 낮추고 완장 의식을 멀리하는 것은 당선인이나 소통위원 모두에게 요구되는 덕목 중의 덕목이 아닐 수 없다.

시민소통위원회는 앞으로 주어진 소임에 충실할 뿐 다른 욕심을 가져선 안 될 일이다. 시민들은 과거 지방정부의 주요 인사들로부터 초심을 잃고, 완장 의식에 가득 찬 나머지 ‘어깨에 잔뜩 힘을 주다가’ 결국에는 흉한 모습으로 추락하고 마는 전례를 심심찮게 보아왔다. 그런 관점에서, 특히 당선인은, ‘측근 관리’에 최대한의 역량을 쏟아 부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시민이 주인인 시대’를 열기 위해서서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송철호 당선인의 당선을 거듭 축하해 마지않는다. 동시에 시민소통위원회의 의욕적인 출범에도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자 한다. ‘첫 단추’ 격인 ‘시민소통위원회’가 시민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서 간판을 내릴 수 있도록, 김승석 위원장 이하 구성원들은 주어진 직책의 고하를 막론하고 ‘완장 의식’이 아닌 ‘머슴 의식’으로 무장한 가운데 오직 시민들의 편에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