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산책]금리상승기의 재테크 투자전략
[금융가 산책]금리상승기의 재테크 투자전략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6.17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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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3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목표범위를 1.75%~2.00%로 0.25% 인상했다. 별도로 공개된 FOMC 위원들의 금리전망표는 올해 두 차례의 추가 금리인상과 2019년 3~4차례의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이렇듯 금리인상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지난 주 미국 연준의 금리 추가인상으로 미국으로의 자본이동이 가속화되어 신흥국 금융시장은 ‘긴축 발작’에 이어 ‘긴축 그로기’ 상태로 빠져들고, 국내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한국은행은 이제 더 이상 국내 금리인상을 늦출 수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면 금리상승기에 대비한 재테크 투자전략에는 어떠한 변화가 필요할까? 주식시장, 예금·대출, 부동산 투자전략의 세 가지로 나누어 요약해 보기로 한다.

첫째, 주식시장 투자전략이다. 지난 주 초반 북미 정상회담 수혜 기대감에 2천470선까지 오른 코스피는 미국 금리인상의 여파로 한 주 사이 2.6%나 급락해서 6월 15일 2천404.04포인트에 거래를 마감했다. 과거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 2004년에 S&P주가지수는 -8%(100여일간), 한국증시는 -23%(80여일간), 신흥시장지수는 -14%(80여일간) 하락한 바 있다.

최근에는 미국 금리인상의 여파로 신흥국 금융시장이 몸살을 앓고 있고, 국내 증시에서도 자본이동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주식투자자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우량주 위주로 자산을 재편하고 주식 비중을 축소하면서 현금보유 비중을 늘려야 할 것이다.

둘째, 예금·대출 보유 투자자의 경우 기준금리의 인상으로 예금·대출 금리가 상승하는 현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예금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는 은행의 예금금리 상승으로 이전보다 높은 이자소득을 올릴 수 있어 예금의 만기를 3개월, 6개월, 1년으로 잡는 등 단기예금으로 가입하면서 금리상승 기류를 타야 할 것이다.

또 대출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는 대출금리 상승으로 대출이자 부담이 더 커지게 되므로 대출금을 줄일 수 있으면 지금부터 대출한도를 줄여 나가야 하고, 대출을 받아야 할 경우 변동금리 대출보다는 고정금리 대출을 받는 것이 금리상승기에 유리하다.

셋째, 부동산 투자전략이다. 최근에는 부동산에 대한 강력한 규제로 부동산시장이 침체기에 빠져들고 있는 징후가 보이고 있다.

금리하락기에는 대출을 많이 받아서 부동산을 구입해도 부동산값 상승에 비해 이자부담이 크지 않았으나 부동산 침체기와 동시에 접어든 금리상승기에는 대출이자 증가가 재정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대출비중이 높은 수익형 부동산 투자자의 경우 대출이자가 늘어나 임대수익이 줄어들더라도 임대기간 5년이 지난 임대인은 월세를 올려 대출이자 상승분을 상쇄시켰지만, 상가 임대차 기간을 10년으로 늘리는 사회적 논의가 진행 중에 있어 만약 상가임대차 보호법이 개정되어 임대차 기간이 10년으로 늘어나게 된다면 수익형 부동산의 수익 하락이 불가피하게 된다. 부동산 침체기와 동시에 찾아온 금리상승기에는 부동산 구입 시기를 가급적 늦추는 것이 현명한 투자전략이라고 본다.

이처럼 금리인상기 재테크 투자전략으로는 우량주식 위주 자산 재편성, 예금비중 확대, 대출 축소, 부동산 구입시기 조정과 같이 투자자 본인이 보유한 자산상황에 맞게 자산 포트폴리오를 효율적으로 재구성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손광호 KB국민은행 울산혁신도시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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