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행복한 교육됐으면…”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됐으면…”
  • 윤왕근 기자
  • 승인 2018.06.1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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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사전투표한 결혼이주여성 황지혜씨
베트남 결혼이주여성인 황지혜(34·사진)씨는 지난 9일 오전 남편과 함께 집 근처 지방선거 사전투표장을 찾아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물론 이번이 첫 투표는 아니다.

2006년, 결혼과 동시에 정든 고향 베트남 하이퐁을 떠나 한국으로 온 지혜씨는 2010년 한국국적을 취득했다. 국적 취득 후 처음으로 한 투표는 2012년 제18대 대통령선거였단다.

지혜씨는 “한국에 온 뒤 처음 투표한거라, 뭐가 뭔지도 잘 모른채 남편이 지지하는 후보를 따라 찍었던 기억이 나요.(웃음) 다만 투표권을 행사하니 ‘내가 이제 진짜 한국인이 됐구나’하는 감격 반 아쉬움 반의 감정이 밀려왔어요”라고 말했다.

이후 몇번의 투표를 해보면서 ‘프로투표꾼’이 된 지혜씨는 집으로 배달되는 선거공보물을 꼼꼼하게 읽어보며, 지지후보를 선택하는 나름의 기준도 생겼단다. 이번 6·13 지방선거 투표를 하면서도 마찬가지였다.

지혜씨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소중한 한표를 행사한 기준은 아들 우진 군이다. 지혜씨는 이번 선거를 통해 좋은 인물이 당선돼 우진이가 살기 좋은 울산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다른 선거보다 교육감 선거에 관심을 가졌다.

지혜씨는 “좋은 교육감이 나와서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주고 학교에서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이제 지혜씨에게 투표란 처음 ‘신기함’에서 ‘절실함’이 돼가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시장 선거도 마찬가지다.

지혜씨는 “아는 언니 남편 분이 실직을 당해 언니가 너무 괴로워하는 모습을 봤어요. 어떤 분이 되더라도 이번에는 무조건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주시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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