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곁에 다가온 4차 산업혁명
우리 곁에 다가온 4차 산업혁명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6.13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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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4차 산업혁명은 식탁에 가장 많이 오르는 단골메뉴다. 4차 산업혁명은 속도, 범위, 체제, 변화에 대한 충격이 3차 산업혁명과 사뭇 다르다. 기술이 진화하면 많은 노동자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반면 변화와 혁신으로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된다. 마치 양날의 검과 같다. 여하간 4차 산업혁명이 우리 삶의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은 틀림없다. 우리나라는 다보스포럼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접한 후 거의 2년간 제조업 환경변화와 혁신의 필수라 여기고, 미래 방향 설정 및 목표 수립 등 지극히 초보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서 있다.

필자가 운영하는 회사도 “4차 산업혁명 중심에서 어떻게 솔루션을 개발할 것이며, 미래지향적 발전방향을 어떻게 잡을까?” 고민하던 중에 일본을 벤치마킹할 기회가 있었다. 일본은 어떻게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고, 우리나라와 비교해 “산업현장에서 느끼는 수준이 어떻게 될까?” 몹시 궁금했다. 일본 기업은 독일이나 미국에 비해 스마트 팩토리 개념에 맞는 체계화는 늦었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제조현장에서 생산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자동화 투자를 해왔다. 또한 일본은 세계 최대 수치제어기기와 산업용 로봇 생산국이며 수요처이기도 하다.

최근 일본이 인더스트리 4.0 테마에 맞춰 개최한 ‘스마트 팩토리 엑스포’에 다녀왔다. 이번 전시회는 사물인터넷과 ICT기술을 제조현장에 접목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통신방법 중 비콘(Beacon, 블루투스 4.0 프로토콜 기반의 근거리 무선장치로 최대 70m 이내 장치와 교신)을 이용한 실내위치 측위 기술과 관련한 제품이 많이 보였다. 또 스마트 팩토리에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한 가시화에 관심이 높았고,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접목한 시스템도 많았다.

우리나라도 ‘Smart Factory+Automation World 2018’을 주제로 지난 3월 코엑스 박람회가 열렸다. 차세대 성장동력과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500개 기업에서 약 3만명이 참관했다. 과거엔 공장자동화라면 물건을 옮기는 기계나 컨베이어벨트, 나사를 조이는 기기 등 단순반복 업무만 생각했다면, 지금은 인공지능, 딥러닝, 머신비전, 증강현실 등 첨단기술이 융합된 기기와 시스템을 말한다. 이번 전시회에도 인공지능을 탑재한 스마트 로봇과 다양한 3D 프린터가 전시되었다.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산업군별로 다양하고 응용기술 부문에서 한걸음 앞서 있다. 특히 통신망에서 앞서 있고, 응용기술 중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강점이 있으니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한편 일본은 로봇이나 소재 분야 중 센서 분야가 한국보다 월등하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센서 분야 기술을 집중적으로 확보하고 이제라도 전문기업 육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

울산 석유화학단지의 장치산업은 오랫동안 잘 유지·보수되고 있지만, 공장도면 및 시각화 수준은 매우 떨어진다. 또 장치설비에 대한 변경관리에서 미스매칭 현상이 자주 일어난다. 그래서 장치산업에서 스마트 팩토리는 꼭 필요하다. 공장 전체를 3D 스캐너로 촬영한 후 3D 도면과 현장감 넘치는 시각화가 확보된다면,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을 활용한 유지보수 관리나 위험 관리, 통합공정 운영 관리도 가능해진다.

유시스의 드론을 이용한 안전점검 활용기술도 매우 유망하다. 현장 직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고소지역이나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빙결지역 및 위험물지역에서 드론에 열화상카메라 등 특수임무용 센서를 부착한 탐지기를 활용하는 시연이 있었다. 드론은 하늘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로봇이다. 그러나 자율주행자동차처럼 사람이 시각적으로 조정하기 어려우므로 보다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자율비행 시스템을 서둘러 개발할 필요가 있다. 4차 산업혁명은 드론과 함께 어느새 우리 곁에 다가와 있다.

이일우 ㈜유시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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