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神童)
신동(神童)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12.09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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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神童)의 말뜻은 어린 아이가 귀신같다고 할 만큼 재주와 슬기, 한마디로 머리가 뛰어나다는 말이다.

신동이라고 불리는 아이는 대개 대 여섯 살 때에 천자문을 때었다거나, 열 살 때, 어른들의 다툼을 지혜롭게 해결하거나, 동자승(童子僧)일 때, 불경의 어려운 구절을 한 마리도 요약해버리거나, 쉽게 해석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기억력이 뛰어난 특성을 갖고 있다.

우리의 역사 속에서도 약간은 부풀린 것 같은 신동들이 많이 나왔다. 문득 떠오르는 신동은 허난설헌(許蘭雪軒), 8세에 시(詩)를 지을 수 있었던 사람이다. 유명한 허균(許筠)의 누나이기도 하다. 아마도 기록상 가장 오래된 신동은 태어나자마자 일곱 발작을 걸으며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이라고 한 석가여래일 것이다.

그러고서 가장 최근의 신동은 ‘울산제일일보’이다. ‘울산천하, 제일일보’이다. 태어난 지 이제 1년이 되었다. 가장 직필에 충실하고 정론을 따르는 신동이다.

지난 일 년 동안 딱 한 번 몸살을 앓았지만 큰 병을 앓지도 않고 부쩍 커버렸다. 유행병이 있었어도 생득적인 면역력이 강해서 그냥 지나갔다.

직원들의 눈치 보지 않는 의지와 임채일 사장의 소신이 면역력을 기른 근원이었다.

울산시민이 울산제일일보를 보면서 신동이라고 느끼는 것은 부잣집 아이도 아닌데 품격이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울산제일일보는 귀족 집안의 외아들도 아닌데 세상 물정에 오염되지 않은 순수함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제일일보는 첫돌을 맞는 아이가 기어보지도 않고 걷기부터 하였으며, 이것도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걸어간다. 이 모습은 머리 숙여 구걸하는 일이 없는 의연한 태도로 나타나 신동의 담담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울산제일일보는 잠재한 신동이다. 신동이 어려서 반짝하고 사라지는 경우는 가끔 관찰되고, 보는 이들은 이것을 무척 안타까워한다. 허난설헌도 삼십을 못 넘기고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잠재한 신동은 늦게 그의 진가를 발휘하여 후대 사람들이 그를 존경하고 본받는다. 칠삭둥이 한명회(韓明澮 1415-1487)가 바로 그런 인물이다. 늦게 영의정에 올랐으며 정치개혁도 잘 했으나, 일곱 달 만에 태어나 무척이나 어려웠던 어린 시절을 보내었다.

울산제일일보는 분명히 잠재한 신동이다. 재벌이 온갖 재정적 혜택을 주고, 최대권력 단체가 보호막을 쳐주며 언론으로 성장하려는데, 울산제일일보는 스스로 배를 움츠리고, 참고 기다리는 정신력을 갖고 있으니 잠재한 신동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대개의 잠재한 신동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어려서 보약 한 번 제대로 먹는 일 없이 자생력으로 살아가며 여러 가지를 개척한다.

이런 개척정신은 울산제일일보가 가장 뚜렷하게 지역뉴스를 최대로 지면에 살리는 데서 발견할 수 있다. 지역뉴스는 보약 재료가 아니다. 지역뉴스는 무공해 식품이어서 훗날을 기약할 수밖에 없다.

울산제일일보는 입에 쓴 예방약을 잘 먹고, 팔이 아픈 예방주사 잘 맞는다. 그래야 몹쓸 병에 걸리지 않는 줄 알기 때문이다. 그저 신동의 돌잔치에 울산시민들이 뜨거운 박수를 보내주시기를 빌 뿐이다.

무면허·음주운전의 위험성 바로 알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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