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스 때와 같이 이 땅을 회복시켜 주소서!
고레스 때와 같이 이 땅을 회복시켜 주소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6.1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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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론의 침략으로 나라가 망하면서 포로로 잡혀간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에서 통한의 세월을 보내고 있을 때 계시를 받은 예레미야는 “바벨론에서 칠십년이 차면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게 되리라”고 예언했다. (예레미야 29장10절) 그런데 칠십년이 차자 하나님은 바사(페르시아) 왕 고레스의 마음을 감동시켜 유다 백성들을 돌려보내면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서 여호와의 성전을 건축하라”는 명을 내리게 했다. 그렇게 해서 유대 백성들은 바벨론으로 잡혀간 지 70년 만에 다시 귀환하여 무너진 성을 재건하고 성전을 건축하여 다시 하나님께 제사하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스가랴 1:1∼4)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은 바사 왕 고레스가 바벨론을 점령하여 바벨론이 고레스 왕의 손에 넘어갔기 때문이었는데, 이 모든 일의 배후에는 인간의 길흉화복과 나라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여호와 하나님의 역사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대하 36:17∼23) 그러나 사람들은 성경의 이런 이야기를 사실로 믿으려 하지 않았지만 이런 사실을 증명하는 유물이 나중에 발견되었다.

영국 런던의 대영박물관 2층 52번방은 고대 이란 전시관으로, 전시실 6호 진열장에는 가로 23㎝, 세로 10㎝ 크기의 원통모양 진흙 토기가 있는데 이것을 보려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온다. ‘키루스의 서판’으로 소개되는 이 토기는 일명 ‘고레스의 실린더’로도 불린다. 실린더에는 BC 539년 바벨론을 정복했던 페르시아 왕 고레스(키루스 2세)의 기록이 새겨져 있다. 쐐기문자로 기록된 토기에는 바벨론의 마지막 왕 나보니두스의 사악함과 의롭지 못함에 대해 언급하고 있으며, 고레스 왕이 어떻게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바벨론 제국을 멸망시킬 수 있었는지 말하고 있다.

이 실린더는 기독교인들에게도 유명한데,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고레스 왕과 그의 칙령이 역사적 사실이었다는 것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실린더 발견 이전까지 학자들은 에스라서 초반 유대인들의 귀환 조치를 담은 고레스 칙령을 무시했다. 기원전 6세기 페르시아의 황제가 포로들을 풀어주며 종교의 자유를 선포할 만큼 정치적으로 지혜로웠다고 보기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레스 실린더가 발견된 이후 에스라서에 대한 비판은 잠잠해졌다. 실린더 끝부분에 외국인 포로들의 사회적 신분과 자유를 선포하고 그들의 전통에 따라 예배할 수 있도록 귀향을 종용했다는 기록이 나오기 때문이다. 내용은 이렇다. ‘바벨론에 거주하는 자들에 관해… 나는 버려져 있는 그들의 땅에 구원의 손길을 베풀었다. … 나는 티그리스 강 저편에 있는 신성한 도시로 예전에 그들과 함께 존재했을 신상들을 되돌려 보냈으며 그것들을 위해 성소도 짓게 했다.’

고레스의 명령에 따라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던 남쪽 유다 백성들은 70년 만에 자신들의 땅으로 귀환했다. 구약성경 에스라서와 느헤미야서는 1차부터 3차에 걸쳐 돌아온 사람들이 성전을 재건하고 도시를 건설하며 종교적 쇄신을 단행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구약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고레스 왕의 이야기를 길게 하는 것은 북미 정상회담을 하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고레스 왕의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우리나라가 남북으로 분단된 지 70년이 되는 해이다. 분단되기 전만 해도 평양에는 ‘동방의 예루살렘’이라고 불릴 만큼 교회가 많았는데, 그 많은 교회들은 공산정권에 의해 파괴되고 예배가 중단되었고, 올해는 그로부터 칠십년이 되는 해이다. 그러므로 고레스를 통해 바벨론을 무너뜨리고 예루살렘을 회복시키고 성전을 재건하게 했듯이 트럼프 대통령을 통해 북핵문제와 남북관계가 평화적으로 해결되어 북한이 개방되고 신앙의 자유가 생기고 인권이 보장되는 날이 오기를 바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기도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만나 단판에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성과는 있을 것으로 모든 국민들이 기대하고 세계도 주목하고 있으므로 어느 누구도 판을 깨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대한민국의 수많은 기독교인들은 그동안 나라의 통일과 북한을 위해 기도해 왔다. 분단 70년 만에 찾아온 이 좋은 기회를 지도자들이 지혜롭게 잘 대처하여 세계평화와 인류번영에 이바지하는 기회가 되도록 잘 살려야 한다. 희망을 잃어버린 이스라엘 백성들이 포로생활 70년 만에 고레스를 통해 바벨론을 무너뜨리고 이스라엘을 회복시키고 돌아갈 수 있게 했듯이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서 한반도를 참된 평화와 자유와 번영의 땅으로 바꾸어 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유병곤 새울산교회 목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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