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 저격’은 대체로 여론조사에서 앞서가는 것으로 알려진 후보들을 표적으로 삼는 경향이 있다. 일부 후보 진영은 특정 후보의 약점이 될만한 사안을 들춰내는 선에서 그치지 않고 지역감정까지 부추기는 듯한 문자메시지를 보내는가 하면 제3자를 기자회견장에 내세워 ‘사기도박꾼’ 운운하며 인격을 모독하는 사례마저 나타나고 있다. 마치 경기도지사 선거판을 보는 느낌이라는 푸념을 쏟아내는 시민들이 갈수록 늘어나지나 않을까 싶어 걱정이다.
네거티브 저격이 아닌, 정당한 비판을 받고도 수긍할 줄 모르는 일부 후보자의 대응 자세도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선거벽보 등에 기재된 학력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선관위가 검찰에 고발한 것으로 알려진 모 후보자의 경우, 상대후보 진영이 ‘후보 사퇴’를 요구하자 “단순 오기일 뿐”이라며 요구를 일축하는 일이 벌어졌다. 최종적으로 사법당국이 가려낼 문제인데도 ‘후보 사퇴’ 운운하고 정치공세를 편 후보 진영에도 문제가 있지만 변명으로 일관하는 듯한 인상을 준 후보 진영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는 시선의 중심을 유권자들에게 두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경우, 어느 후보 진영이든, 논평 몇 줄을 내더라도 경쟁후보가 아니라 지엄한 유권자에게 진실을 전한다는 자세로 임한다면 품위를 도매금에 넘기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카더라” 또는 “아니면 말고” 식의 선거운동은 이제 청산하고도 남을 ‘정치적 적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스스로 품위를 떨어뜨리고 유권자들을 우습게 보는 선거운동 작태가 더 이상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 우선 당선이나 되고 보자는 식의 정치의식은 정치모리배들이나 갖는 구태의 흔적일 뿐이다. 여야와 무소속 후보들은 남은 이틀 동안의 선거운동기간만이라도 서로를 존중하면서 정책 중심의 메니페스토 선거운동에 전념했으면 한다. 선관위와 검찰, 경찰도 저급한 선거운동이 이 땅에 더 이상 뿌리내리지 못하도록 두 눈을 부릅떴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