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미세먼지 ‘숨 막히는 울산’
최악의 미세먼지 ‘숨 막히는 울산’
  • 성봉석 기자
  • 승인 2018.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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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째 초미세먼지 농도 전국 1위… 시민들 “외출 무섭고 환기도 겁나”
▲ 울산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7일 오후 미세먼지에 뿌옇게 뒤덮인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전경.
최근 울산지역의 미세먼지 수치가 전국 최고 수준을 계속 기록하면서 시민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시민들은 미세먼지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측정된 울산지역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 평균은 12일째 전국 최고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미세먼지(PM10) 농도 평균 역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7일까지 이틀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특히 7일 오전 11시 기준 울주군 온산읍 화산리에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191㎍/㎥까지 치솟으면서 최근 30일간 측정된 값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미세먼지는 지름 10㎛ 이하인 먼지(PM10), 초미세먼지는 지름 2.5㎛ 이하인 먼지(PM2.5)를 말한다.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사람의 폐포까지 깊숙하게 침투해 각종 호흡기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특히 연소작용에 의해 발생하므로 황산염, 질산염, 암모니아 등의 이온 성분과 금속화합물, 탄소화합물 등 유해물질로 이뤄져 있다.

대기오염도에 따른 인체 영향과 체감오염도를 나타내는 통합대기환경지수(CAI) 역시 경고를 보내고 있다.

지난주 주간 평균 CAI지수가 가장 높은 10개 측정소에 울산 화산리, 여천동, 성남동, 부곡동, 삼산동, 야음동, 약사동, 상남리 측정소 등 8개 측정소가 이름을 올렸다. 8개 측정소의 주간 평균 CAI지수는 모두 ‘나쁨’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일 이어지는 미세먼지 공습에 시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며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남구 삼산동에 거주하는 박수진(31·여)씨는 “아이를 데리고 외출하고 싶지만 매번 미세먼지가 나쁨으로 나타나 밖에 나갈 엄두가 안 난다. 칭얼거리는 아이를 보면 미안하기도 하고 답답한 마음이 든다”며 “매번 미세먼지 앱을 확인할 때마다 유독 울산만 미세먼지가 심한 경우가 많다. 빨리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토로했다.

남구 선암동에 거주하는 성의향(29·여)씨 역시 “미세먼지가 심각할 때면 집안 환기도 꺼려진다”며 “창문을 열 수 없으니 공기청정기에 겨우 의존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지역 내 사업장 점검과 자동차 공회전 단속 등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대기 정체에 있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비산먼지 발생 사업장과 자동차 배출가스 등에 대해 단속을 강화하고 실제로 위반 행위를 적발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전문가의 자문 결과 울산 지역에 대기가 정체하면서 인근 부산과 포항지역에서도 미세먼지까지 머물러 있다 보니 미세먼지 수치가 높게 나타나는 것이다. 전문가는 시간이 지나 대기 정체가 풀리면 차츰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고 설명했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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