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 문예회관서 11일까지
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 문예회관서 11일까지
  • 김보은 기자
  • 승인 2018.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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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모습 ‘찍어낸’ 목판화의 색다른 매력
대만 등 5개국 작가 26명 참여
세계 예술가들 정체성 드러내
‘울산을 상징하다’를 주제로
국내 신진작가 64명 작품 전시
오늘 개막식·체험행사 진
▲ 제7회 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울산문화예술회관 전시장. 사진은 제4전시장 내부 모습.

그림은 흔히들 ‘그린다’고 말하지만 목판화는 그리지 않고 찍어낸다.

목판화 한장을 찍어내기 위해선 판목의 평평한 표면에 밑그림을 그리고 조각칼과 끌을 사용해 도안 부분은 남기고 공백 부분은 낮게 깎아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거기다 작가들의 섬세한 감성, 오랜시간 갈고 닦은 기술 그리고 목판화를 향한 열정과 노력이 더해져 비로소 작품이 완성된다. 이러한 과정이 오롯히 담긴 국내외 목판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제7회 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이 지난 6일부터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 부조판화의 한 형태인 리덕션 기법으로 끝없는 삶의 여정을담아낸 김현진 작가의 ‘Endless Journey-#26 ’.

◇ 국내외 목판화 작품 한눈에

오는 11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전시장 전관에서 펼쳐지는 이번 페스티벌에는 한국현대목판화협회 회원 59명과 중국, 대만, 미국, 인도, 폴란드 등 5개국 26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이들의 작품은 한국목판화신진작가대전 수상작이 전시되는 제3전시장을 제외한 1, 2, 4전시장에서 두루 접할 수 있다.

이번 페스티벌 총감독을 맡은 홍익종 작가는 “새롭게 참여하게 되는 인도와 대만 작가들은 이전 페스티벌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먼저 한국현대목판화협회 측에 참여를 요청하면서 페스티벌 참가가 결정됐다”며 “현대목판화라는 독특한 미술표현 양식을 따르는 세계의 우수한 예술가들이 저마다의 정체성을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 목판화 속 울산을 만나다

‘울산을 상징하다’를 주제로 펼쳐지는 올해 페스티벌에는 ‘울산을 찍다’ 선정작가로 강행복, 민경아, 전보미, 이언정, 홍승혜 작가가 참여했다. 강행복, 민경아 작가는 울산의 상징인 고래의 이미지를, 전보미, 이언정 작가는 울산시의 전경을 배경으로 상징적인 이미지를 목판화에 표현했다. 또 홍승혜 작가는 울산 바닷가의 몽돌을 형성화한 작품을 선보였다.

전보미 작가는 “울산을 여행하며 느낀 ‘살기 좋은 울산’의 모습을 작품에 담았다”며 “산업과 자연이 어우러진 울산의 긍정적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싶었다”고 자신의 작품 ‘a good town to live in’을 소개했다.

‘울산을 찍다’ 선정작가들의 작품은 제1전시장에 전시돼 있다.

◇ 유능한 신진작가의 등용문

제3전시장에서는 올해 새롭게 개최된 ‘한국목판화신진작가대전’의 수상작이 전시돼 있다.

지난달 접수한 140점 가운데 심사를 통해 최우수상으로 선정된 임현주씨의 ‘피어오르다’와 정덕용씨의 ‘나는 누굴 위해 존재하는가?’ 등 2명의 작품을 비롯해 우수상, 특별상, 특선, 입선 등 수상자 총 64명의 작품을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석환 국립공주대학교 교수는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목판화 공모전임에도 많은 작품이 접수됐다”며 “해를 거듭할수록 작품의 수준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 2018 한국목판화신진작가대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정덕용씨의 ‘나는 누굴 위해 존재하는가?

◇ 직접 체험해보는 참여형 전시

시민과 함께하는 체험행사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문예회관 제1, 2전시장에서 운영한다. 제1전시장에서는 에코백과 티셔츠 만들기, 제2전시장에서는 전통목판화 제작체험을 할 수 있다. 제4전시장에는 대만과 한국의 현대목판화 팬시상품을 전시한다.

60인치 대형TV로 참여작가의 작업 영상이 상영되고 있어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개막식이 열리는 8일 오후 2시 제1전시장에서는 ‘동시대 목판화예술가들과 역사’를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한다. 세미나에는 대만의 린 쉬에칭 국립대만 사범대학교 교수와 인도의 사자드 함다니 비스바 바라티대학 예술학부 교수가 발제자로 나선다.

글=김보은 기자·사진=윤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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