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대기질 정책, 이대로 괜찮은가?
울산 대기질 정책, 이대로 괜찮은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6.0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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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울산의 하늘이 심상찮다. 우러러보기가 겁이 날 정도라는 말까지 나온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더 심해진 현상이다. 미세먼지가 특히 말썽이다.

울산시가 대놓고 자랑하는 것은 있다. 악취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기울이는 노력이다. 7일자 보도자료에 따르면 시는 고온다습해진 5월 중순 이후 5개 구·군과 합동으로 악취 발생이 의심되는 사업장 21곳을 불시에 덮쳤다. 또 특별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악취배출허용기준을 초과한 사업장 2곳을 적발하고 개선명령도 내렸다. ‘선제적 대응’이어서 후한 점수를 받을만하다. 또 한 가지 특기할 사항은 오는 10월 안에 ‘실시간 유해대기 측정 시스템’을 전국 처음으로 가동해 악취 민원 제거에 앞장선다는 것이다. 이 역시 박수 받을 만하다.

그러나 칭찬거리만 있는 게 아니다. 시민 건강과 직결되는 미세먼지 문제만큼은 거의 손을 놓다시피 하고 있다. 본보 기획취재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측정된 울산지역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 평균은 12일째 전국최고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 자료이니 변명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지난 6일만 해도 ‘케이웨더’가 한국환경공단 자료를 근거로 산출한 이날 정오(12:00)의 미세먼지 농도는 부산 64, 울산 62, 대구 61, 서울·인천·경북 59, 경남 56㎍/㎥으로 나타났다. 7일 각 방송사 기상캐스터들은 울산의 미세먼지 농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고 ‘나쁨’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울산이 안 좋은 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울산시는 별무반응인 것 같다. 시민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주의를 당부하는 일도 없다. 하지만 이젠 달라져야 한다. 지방선거가 마치기를 기다릴 것도 없이 시민들을 안심시킬 가시적 행정에 즉시 나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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