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보다 사람이 먼저’
‘차보다 사람이 먼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6.07 10: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 경찰은 2022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수 절반 감축’을 목표로 보행자 사망사고를 줄이기 계획을 실천에 옮기는 중이다.

보행자 중심의 교통안전 활동을 추진하는 차원에서 “사람이 먼저”라는 구호 아래 교통안전문화가 뿌리내리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운전자가 보행자를 보호하는 운전 패러다임의 전환도 시도하는 중이다.

과거의 교통안전 활동은 차량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법규 준수 및 안전운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보행자에 대한 관심이 그 못지않게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사람이 먼저”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게 되었다.

교통사고 사망자 중에서 보행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의외로 높고, 특히 교통약자(노인, 어린이) 사망자는 선진국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국의 경우 14세 이하 어린이 10만명당 보행 사망자수는 OECD 평균수치인 0.3명보다 많은 0.44명이고, 65세 이상 노인 10만 명당 보행 사망자수 또한 OECD 평균수치인 3.0명보다 월등히 높은 13.7명이나 된다.

이것만 보아도 보행자 교통안전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진다.

그렇다면, 보행자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한 방법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첫째, 보행자가 차를 조심하는 ‘차 중심 교통문화’에서 운전자가 보행자를 주의하는 ‘보행자 중심 교통문화’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

보행사고 위험지역을 내비게이션 업체에 주기적 제공해 운전자가 자발적으로 속도를 줄이도록 유도하는 방안이 있고, 횡단보도 보행자를 세심하게 배려하는 운전자를 ‘넘버원 운전자’로 선발해서 포상하는 방안이 있다. 또한 시민참여형 보호운전 콘텐츠를 제작해서 범시민적 동참 분위기를 조성하는 방안도 있다.

둘째, 울산중부경찰서의 실천방안은 본보기가 될 만하다.

중부경찰서는 종전의 ‘적발 위주 단속’에서 벗어나 ‘사고 예방 단속’에 나서고 있다. 또한 울산시와 손잡고 보행자사고 예방 효과가 큰 무단횡단 방지 펜스, 횡단보도 투광기, 보도 등 보행자의 안전을 지켜줄 수 있는 안전시설의 설치를 확대하고 안전한 교통환경 조성에도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셋째,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사업용자동차 운전자를 대상으로 청취율이 높은 TBN(교통방송)을 활용해 출퇴근 및 야간 시간대에 보행자 보호운전을 실천하게 하는 공익적 캠페인을 홍보하고 각종 뉴미디어 콘텐츠(페이스북, 밴드, 유튜브 등)를 통해서도 보행자 보호에 대한 관심을 일깨우는 방법이다.

보행자 사망사고의 원인이 운전자 부주의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보행자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지나친 스마트폰 사용, 무단횡단을 가볍게 생각하는 심리 같은 것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럴수록 더욱 필요한 것은 ‘차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인식일 것이다. 이러한 인식만이 보행자 사망사고를 줄일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김기평 중부경찰서 반구파출소 순경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