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의수 기증’ 있게 한 3D프린팅기술
‘전자의수 기증’ 있게 한 3D프린팅기술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6.0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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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지원에 일조하고 있는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울산센터’)가 인간미 물씬한 이벤트를 세 번째로 선보여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울산센터는 3D프린팅 기술로 제작한 ‘맞춤형 전자의수(電子義手)’를 양손이 없는 장애인 2명이 기증받을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았고, 제작과 재정 지원에는 ㈜만드로와 포스코휴먼스가 손을 맞잡았다. 이들 트리오는 2016년부터 호흡을 맞춰 왔고, 전자의수를 기증받은 절단장애인은 9명이나 되다.

전자의수는 ‘전자’란 말에서 짐작이 가듯 마이크로컴퓨터를 장치한 인공손이다. 아무 동작이 없는 종전의 ‘비전자의수’와는 달리 센서로 근육의 움직임을 읽고 모터로 동작도 할 수 있어서 절단장애인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고마운 선물인 셈이다.

사실 금속으로 만든 기존의 전자의수는 가격대가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수입제품은 2천500만원∼3천만원을 호가하고 국산제품도 만만찮다니 당사자들로서는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3D프린팅 기술로 만든 전자의수는 그보다 값이 싸고 누구나 쉽게 몸에 맞는 전자의수를 만들 수 있어 확장성·활용성이 높은 편이다.

다만 울산센터로서는 주어진 한계 때문에 앞으로 두 가지 고민거리와 씨름해야 할 것 같다. 하나는 전자의수의 기능을 한층 더 고급화하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더 저렴한 가격대의 공급이 가능하도록 양산(量産)체제를 개발하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울산센터는 창업 지원과 재정 지원의 교량 역할만 할 뿐이어서 더 이상의 기대는 무리일지 모른다. 그렇다 해도 사람 냄새 짙고 상징적 의미도 큰 맞춤형 전자의수 제작에 동참할 창업 희망자 발굴은 지금의 여건으로도 능히 해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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