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귀한 희생 되새기는 6월 ‘호국보훈의 달’
고귀한 희생 되새기는 6월 ‘호국보훈의 달’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6.0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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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5월을 보내고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이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현재 우리가 소중한 가족들과 뜻 깊은 시간을 보내고 평온한 일상이 주는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누구의 덕분일까? 하는 생각도 그 중의 하나이다. 그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지난날 국가를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은 선조님들의 덕분이고, 지금도 자신의 안위보다 국가를 먼저 생각하고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이행하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기에 6월이 오면 나의 마음은 더욱 경건해진다.

6월 6일 현충일은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국군장병과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기 위해 지정한 법정기념일이다. 현충일은 1956년부터 지정해서 기념하고 있다.

올해는 중앙정부 차원의 추념식이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됐고, 전국 여러 지방에서도 추념식과 참배행사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기업이나 단체, 가정에서는 잊지 않고 조기를 게양했다.

올해로 제63회째가 되는 이번 현충일은 내가 국가보훈처 직원이 되고 나서 처음 맞이하는 현충일이어서 의미가 여느 해와는 사뭇 달랐다. 그동안 현충일이면 아침 일찍 일어나 조기를 게양한 뒤 오전 10시에 울리는 사이렌 소리에 맞춰 묵념을 하고, TV로 생중계되는 현충일 추념식과 참배행사를 보면서 순국선열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보내 왔다.

하지만 올해는 울산대공원 내 현충탑에서 열린 추념식에 직접 참석했고, 각별한 감회를 느꼈다. 추념식에 참석해서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가족들을 마주 대하다보니 한없이 감사한 마음과 함께 송구한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

내가 울산보훈지청 직원으로 근무하기 시작한 것은 올해 1월말부터이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근무하면서 직접 뵙게 된 국가유공자와 유족들의 모습, 그리고 그 속에서 엿볼 수 있는 그분들의 처우가 그분들이 기울인 노고와 희생에 비하면 너무 열악한 게 아니냐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특히 불편한 몸 때문에 일상적인 생활마저 힘들어하는 국가유공자들, 신체적 제약으로 직업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기가 어려워 생활고에 시달리기도 하는 국가유공자들의 모습을 보면 안쓰럽기 그지없었다.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추모하는 일만큼이나 현재 우리 곁에 계시는 국가유공자들의 생활을 조금이나마 안정되게 도와 드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예우와 우리 곁에 계시는 국가유공자들의 안정된 생활이 제대로 이루어질 때 우리의 애국심도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자신도 국가보훈처 직원으로서 근무현장에서 직접 뵙게 되는 국가유공자들과 유족들을 위해 매순간 최선을 다해 그분들의 입장을 헤아리고 이해하는 친절한 직원이 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다짐해 본다.

백영옥 울산보훈지청 보상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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