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편지]스마트 시티, 스마트 사람
[연구원편지]스마트 시티, 스마트 사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6.0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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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일상화되면서 어느새 ‘스마트’라는 용어에도 익숙해져 ‘스마트 시티’란 용어도 더욱 가깝게 느껴지는 것 같다. 예전에는 언제 어디서나 편리한 도시서비스의 기반을 갖춘 도시를 지칭하는 말로 ‘유비쿼터스 도시’란 용어를 사용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도시정보를 활용한 시스템과 서비스를 구축하는 ‘유비쿼터스 도시’의 개념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에 비해 ‘스마트 시티’라는 용어는, 관련분야의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시민들도 여러 분야에서 인지하고 있어서인지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이는 한편으로 그때에 비해 기술의 변화를 반영한 여러 도시기반이 우리 주변에서 밀접하게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과거 유비쿼터스 도시의 목표는 행정 분야의 공급자 중심에서 편리하고 효율적인 업무기반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그러나 스마트 시티는, 일반시민의 수요에 맞추어 일반인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반시민간의 네트워크가 확충되고, 정주여건이 확보되며, 일반시민도 참여하는 개념으로 확대되면서 일상생활과 더욱 밀접해졌다. 또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로 빅데이터 분석이 용이해지고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IoT 센서 등 신기술이 적용되면서 도시가 더욱 스마트해지고 있다.

스마트 시티는 단순히 최신의 기술로 도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도 활용되고 있다. 물리적 인프라의 추가구축이 더 이상 어려워 도시문제의 해결에 한계가 있는 기존의 도시에서 시설 노후화와 교통혼잡, 주차문제, 환경오염, 재난발생, 에너지 과소비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신의 기술을 적용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울산지역 또한 여러 분야에서 스마트 시티가 구현되어 가고 있다. 이미 시민의 활용도가 매우 높은 버스도착 정보 안내에서부터 관광정보시스템, 교통량에 따른 신호체계 운영, 공공기관의 예약·관리 등 공공부문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공장의 대기오염원 관리나 재난 시 하천 수위의 조정, 산업단지 내 안전관리, 에너지 저소비 가로등 관리, 쓰레기 수거 관리, 유료주차장 정보 제공, 무정차 통행료 결제 시스템, CCTV 통합운영 등 도시를 스마트하게 관리하는 방향이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

또한, 자율주행차량의 도입을 위한 도시 인프라의 구축, 제로에너지 빌딩 및 단지의 구상 등 도시조성 단계에서부터 스마트한 구상이 기반을 이루기도 한다. 범죄예방, 재난관리, 노후시설 활용을 통한 도시재생, 에너지 관리시스템 구축, 어르신 긴급구조 대응체계 구축 같은 것은 커뮤니티 단위의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사업을 추진하며 여러 연계기술 기반을 활용해 주민의 의견수렴과 정책참여를 더욱 활성화시키기도 한다.

이와 같이 스마트 시티에 대한 개념을 인지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또한 새로운 기술이나 기계에 적응하는 것이 어렵다 하더라도, 이미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에서 스마트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이렇듯 스마트 시티는 시민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다양하고 저렴하게 도시 서비스를 이용하고 서로의 소통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말한다. 앞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더욱 다양한 도시서비스를 제공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역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기 위하여 많은 데이터를 개방하고 공유하고 활용하려는 개방된 사회적 인식이 필요하다.

똑똑한 도시는 거주하는 사람이 많은 정보를 함께 공유하고 자료화하며, 그 자료를 다양하게 활용하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예측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주민에게 제공하는, 똑똑한 시민의 역할을 다해 나갈 때 더욱 활성화될 것이다.

이주영 (울산발전연구원 도시공간팀 연구위원, 도시계획기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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