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이제는 ‘블라인드 선거’를 해야 할 때
선거, 이제는 ‘블라인드 선거’를 해야 할 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6.0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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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공부문 및 대기업에서는 보다 투명한 절차를 통하여 지원자의 배경과 스펙을 가리고 오직 지원자의 능력을 검증하여 채용하는 ‘블라인드 채용’ 혹은 ‘블라인드 면접’이 실시되고 있다. 선거에도 이제 ‘블라인드 선거’가 실시되어야 할 때이지 않을까.

많은 이들이 아무것도 보지 못한 채 매번 4년마다 혹은 5년마다 반복하는 선거에서 누군가를 아무렇게나 ‘찍고’, 아무렇게나 들리는 ‘카더라 통신’을 통해 자신의 소중한 선거권을 소비하고 있다. 그렇다면 ‘블라인드 선거’는 왜 해야 하는 것일까.

앞서 말한 기업에서 ‘블라인드 면접’을 실시하는 이유와 동일하다. 후보자 A, B, C 중 역량을 갖춘 지원자를 뽑기 위해선 A의 화려한 배경 그리고 거짓된 정보를 블라인드로 가린 후에야 온전한 후보자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뒤에야 가장 뛰어난 능력을 가진 후보자를 뽑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블라인드 선거’는 어떻게 하는 것일까. 바로 후보자의 배경 즉, 학연·지연·혈연, 검증되지 않은 ‘가짜뉴스’ 혹은 ‘카더라 통신’을 배제하고 ‘팩트(Fact)’ 사실만을 바탕으로 후보자를 판단하는 것이다. 선거를 앞두고 연일 쏟아지는 뉴스, 수많은 정보가 SNS를 도배하고 있다. 하지만 그 모든 정보는 사실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언젠가 한 TV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에게 3가지 뉴스를 보여주며 ‘가짜뉴스’와 ‘진짜뉴스’를 골라보라고 한 적이 있다. 모두 한 가지씩 고심하여 골랐지만, 정답은 그 무엇도 ‘진짜뉴스’가 아니었다.

너무나도 진짜 같은 ‘가짜뉴스’가 버젓이 인터넷을 돌아다니고 있다. 쏟아지는 정보 속 사실만을 취사선택할 수 있는 능력 또한 ‘지금의’ 유권자들에게 요구되고 있다. 지금이라도 ‘가짜뉴스 판별법’을 한 번씩 알아보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진짜 뉴스’만을 토대로 후보자의 정보를 받아들이자.

아울러, 후보자의 공약과 정책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 또한 잊지 말자. 나 자신을 포함한 우리 가족의 행복 그리고 내가 사는 동네의 발전을 가져다줄 그러한 ‘참 공약’과 ‘참 정책’을 펼칠 후보자를 찾아야 할 것이다.

후보자들의 정책과 공약을 알아보기 위한 방법은 다양하다. 5월 3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후보자들의 선거운동과 더불어 6월 8일 사전투표일 전일까지 ‘후보자 TV토론 주간’을 이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 중 지난 금요일 울주군수선거 후보자 토론회를 시작으로 남구청장선거 후보자 토론회가 개최되었고, 이번 주는 본격적으로 울산시장 및 교육감선거, 북구 국회의원재선거 후보자 토론회 등이 개최된다.

후보자들이 나와 정치, 경제, 문화, 복지 등 출마 지역의 현안을 주제로 치열한 토론이 펼쳐질 예정이다. 약 1시간 내외로 방송되는 후보자 토론회는 사진 속 후보자, 동호회 누군가의 ‘카더라 통신’이 아니라 후보자의 생각과 식견을 TV를 통해 생방송으로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니 놓치지 말자.

누군지 모르는 갑, 을, 병의 후보자 중 제대로 나와 우리 지역을 위해 일해 줄 후보자를 뽑아야 하는 것은 기업의 면접관뿐만 아니라 우리 유권자 모두도 마찬가지이다. 다가오는 6월 13일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제대로 된’ 우리 지역의 일꾼이 누구인지 선택할 수 있는 훌륭한 면접관이 되어 훌륭한 선택을 내릴 여러분 모두를 투표소에서 뵙길 기대한다.

최현빈 울주군선거관리위원회 홍보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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