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기아차 노조 본 받아야
현대차 노조, 기아차 노조 본 받아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12.08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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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자동차 노사가 물량 재배치와 혼류(混類) 생산방식에 합의했다. 일거리가 없는 라인에서 다른 차종을 만들 수도 있고 한 라인에서 여러 차종을 생산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이런 생산 방식은 근로자 노동강도가 높아진다는 이유로 국내 자동차 노조들이 극력 반대해 왔던 것이다.

세계적 경기불황속에 자동차 수출이 감소하면서 고용불안에 직면한 기아차 노조가 현실을 인정한 셈이다.

현대차 울산5공장은 정년퇴직으로 생긴 빈자리 충원 문제를 두고 일거리가 없어 5공장으로 인사발령된 2공장 근로자들과 노-노 갈등 양상을 빚고 있다. 레저용 차량(RV)을 주로 생산하던 2공장의 생산이 최근 절반으로 감소하자 잉여인력 200여명중 20여명을 5공장으로 전환 배치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5공장측이 자체 조합원을 빈자리에 우선 배치하고 2공장 근로자를 발령하라고 반발하며 나섰다는 것이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정년퇴직으로 빈자리는 작업이 생대적으로 수월한 곳이라 한다. 혹여 5공장측의 ‘사전인사 조율요구’가 작업의 노동강도를 염두에 두고 ‘쉬운 일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취한 ‘몽니’였다면 한심한 작태임에 틀림없다.

지금 현대차 울산공장은 노동 강도가 어떻다고 따질 만큼 한가한 상황이 아니다. 대부분 공장이 특근과 잔업 중단에 들어갔고 일부는 정상조업까지 단축한 상태다. 투산과 베라쿠즈 등을 생산하던 2공장 라인은 완전히 멈춰섰다.

지금 현대차 근로자들이 해야 할 일은 냉엄한 현실을 인정하고 노사가 합심해 이 긴박한 경제위기를 헤쳐 나가는데 일조하는 것이다.

이런 위기상황에서 현대차 노조원들이 일자리를 두고 노-노 갈등을 빚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어려울때 노조원들이 상호부조 정신을 발휘하지 못하면 현대차 노조자체가 존립할 가치가 없다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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