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행복하려면 소통이 중요
모두가 행복하려면 소통이 중요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5.3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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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세대차가 심하다. 6~70대와 2~30대 나이 때의 가치관이 심하게 차이난다. 왜 이렇게 우리나라는 세대별로 생각과 가치관이 다를까. 외국에는 20대와 70대가 많이들 친구가 되기도 하는 것 같은데, 왜 그럴까. 당연히 이분법적인 양극화 현상이 만들어낸 결과다. 명절날 가족끼리 모여 정치 얘기를 하다보면 대부분 싸움으로 귀결되기 십상이다. 이는 서로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이다. 유럽의 선진국들은 약 100년간 큰 변화 없이, 그저 발전하는 과학기술을 접하는 정도 차이 밖에는 없었다. 그래서 가치관 차이가 세대별로 그렇게 많이 나지 않는다.

대한민국은 최근 100년 동안 엄청난 일을 겪었다. 이로 인해 그때마다 생존을 위해 삶의 가치가 바뀔 수밖에 없었다. 약 100년 이전의 조선시대 가치관은 유교를 바탕으로 한 느긋함과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그 자녀 세대인 현재 나이 8~90대 어르신들은 일제강점기를 겪으면서 식민지 가치관으로 왜곡되었고, 1945년 해방 후에는 분단과 곧 이은 6.25전쟁으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하루하루의 생존이 삶의 가치인 시대가 되었다. 단적으로 “식사하셨습니까?”가 인사말이 되어 현재까지도 사용되고 있지 않은가. 6~70대는 군사쿠데타로 생긴 유신정권에서 산업화와 양적인 경제성장 속에서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으려고 노력한 세대다. 오로지 죽도록 일하면 미래엔 “잘 살 수 있다”는 믿음 하나와 자녀 교육에 가치를 두고 열심히 산 세대다.

5~60대는 1980년 6월 항쟁으로 야기된 올바른 민주주의에 대한 가치관을 가지기 시작했으며, 그 후 사회가 풍요로워지면서 X세대가 출몰했다. 이들 X세대와 민주화세대는 앞선 세대의 교육열로 똑똑해졌고, 삶의 가치가 성공을 지향하는 삶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 다음 40대인 N세대는 IT산업의 성공과 무한경쟁의 시대가 되면서 조기유학, 원정출산, 선행학습 등의 풍요 속에서 불행이 시작되는 시대가 되었다. 이어서 30대는 88만원 세대로 불리며 기득권인 부모에 순응하는 복종 세대로서 3포(연애, 결혼, 출산)를 넘어, 현 20대는 7포(취업, 내 집, 인간관계, 희망 추가)로 추락했다. 대한민국 청년들은 ‘혼밥’을 먹으며 자존감 상실과 자기소개서 경쟁 속에서 찌들어가고 있다.

이렇게 나이대별로 자란 환경이 너무 달라 똑같은 사회현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다를 수밖에 없다. 필자는 자녀가 모두 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자녀들이 자랄 때 “열심히 공부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배운 가치관대로 교육을 시켰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열심히 해도 성공하기 어려운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내가 배운 가치관과 나의 가치관으로 자녀에게 주입해봐야 어렵다. 요즈음 젊은이의 가치관은 성공이 아니라 개인의 행복이기 때문이다. 생존의 가치관을 가진 사람과 개인의 행복을 가치로 가진 사람이 소통될 리가 없다. 또한 공동의 행복과 개인의 행복을 각기 다른 가치로 가진 사람들이 속을 터놓고 대화할 수도 없다.

늘 행복할 수 없고, 늘 불행할 수도 없다. 자주 웃는 사람은 한 달을 평균하면 행복한 한 달을 보냈다고 얘기하는 것처럼 행복은 평균치이다. 또한 행복하기 위하여 열심히 고생한 과정이 결실을 볼 때, 비로소 고생한 과정이 모두 행복이 되는 것처럼 행복은 과정이다. 그래서 우리 자녀들이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부모가 먼저 행복해야 한다. 개인이 행복하면 사회 공동체가 행복해지고, 성공은 편안히 잘 먹고 잘 자고 여유를 가지게 될 때 저절로 따라온다. 그리고 건강만 잘 챙기면 100세까지도 살 수 있다. 따라서 우리 모두 세대 간 갈등을 좁히려면 조금 더 넓게 생각해서 상대방부터 행복해지는 곳에 가치를 두면 된다. 그러면 세대 간 소통뿐만 아니라, 가족 간 소통도 원활해져 온 나라가 소통하는 행복한 대한민국이 될 것이다. 소통이 중요하다.

최상복 센시(주) 대표이사, 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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