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이상 증상 없어도 뇌혈관 검사 필수
중년 이상 증상 없어도 뇌혈관 검사 필수
  • 김규신 기자
  • 승인 2018.05.28 2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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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동맥류 치료·예방법
▲ 동천동강병원 신경외과 구원모 전문의.

-정확한 원인·예방법 없어
-미리 발견하면 안전하게 치료
-적당한 운동·건강한 식생활로
-뇌혈관 튼튼하게 유지하길

최근 전북 익산에서 19년차 구급대원이 취객에게 모욕적인 언사와 폭행을 당한 이후 딸꾹질을 하고 두통에 구토증상을 보이다 급성뇌출혈로 쓰러져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1차 부검 결과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된다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발표했고 이에 따라 뇌동맥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동천동강병원 신경외과 구원모 전문의와 뇌동맥류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뇌동맥류는 뇌혈관의 벽이 손상되고 결손 되면서 혈관 벽이 부풀어 혈관 내 새로운 공간이 형성되는 것을 의미한다.

뇌 바닥 쪽의 굵은 대동맥에서 90% 이상 발견된다.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동맥가지나 근위부에서 주로 발생한다는 점을 볼 때 혈액의 압력이 높게 가해지는 혈관부위에서 후천적인 원인으로 균열이 발생해 동맥류가 생기고 성장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뇌동맥류 환자는 미미한 경우 증상이 거의 발현되지 않는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출혈로 인해 두통이 발생하는데, 환자들의 표현을 빌리면 망치로 머리를 세게 맞은 느낌이라거나, 평생 느껴보지 못한 극심한 통증이라고 말할 정도다. 또한 출혈로 오심, 구토나 뒷목이 뻣뻣한 증상이 발생하며 심한 출혈의 경우에는 두개골 내의 압력이 상승하면서 뇌를 압박해 의식 저하나 혼수상태, 심하면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출혈로 인해 뇌가 손상되면 마비나 인지능력 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뇌동맥류의 크기가 큰 경우에는 출혈이 없더라도 뇌종양과 같은 압박 증상을 유발하기도 하고, 압박하는 신경의 위치에 따라 눈꺼풀이 처치거나 물건이 겹쳐보이는 증상 등이 동반되기도 하는 무서운 질환이 뇌동맥류다.

그런데 최근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 환자가 건강검진을 받거나 다른 질환으로 뇌 MRI나 CT를 촬영하다가 우연히 발견하는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치료 방법은 크게 뇌동맥류 결찰술과 코일 색전술이 있다.

뇌동맥류 결찰술은 신경외과에서 시행하는 전통적인 방법의 수술로 두개골편을 제거하고, 뇌 조직 사이에 위치한 동맥류를 확보한 이후 클립으로 그 부위를 결찰하는 방법이다.

최근 눈부시게 발전하는 코일색전술은 허벅지 부분의 대퇴동맥을 통해 금속으로 된 작은 관을 넣어 뇌동맥에 접근한 다음, 뇌동맥류에 코일을 넣어서 막는 방법이다.

단순히 생각하면 코일색전술이 환자의 부담이 적고 좋아 보이지만, 모든 동맥류에 코일색전술이 가능한 것이 아닌 데다 경우에 따라 위험 부담이 큰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의하여 신중하게 치료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파열성 뇌동맥류의 경우 약 15%가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고, 28% 정도가 치료 도중 사망하며 생존하더라도 그 중 18%만이 장애없이 일상으로 복귀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치명적이었다.

의학의 발달로 사망률이 낮아지고 있고, 일상에 복귀하는 사례가 늘어났지만 여전히 사망률이 높은 치명적인 질환이다.

아직 원인이 명확하기 않기 때문에 뇌동맥류를 예방할 수 있는 완벽한 방법은 없다.

다만 중년 이상의 연령에서는 증상이 없더라도 뇌혈관 검사를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미리 발견하면 문제를 일으키기 전에 치료를 안전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원인이 명확하지 않지만 뇌혈관이 혈류의 압박을 지속적으로 받는데서 시작된다는 가설이 어느 정도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에 적당한 운동과 건강한 식생활로 뇌혈관을 튼튼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거나, 구토 증상이 있거나, 의식 저하 등과 같은 증상이 생기면 빨리 응급실을 찾아 경험 많은 신경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김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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