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출마자들 ‘클린 선거’ 선언하자
6·13 출마자들 ‘클린 선거’ 선언하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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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에 대한 비판만이 아닌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과 공약을 검증할 수 있는 상호존중의 열린 토론이 6·13 지방선거 후보자토론회에서도 이뤄지길 희망합니다.” 울산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21일 울산대학교에서 열린 제2회 울산 고등학생토론대회 결승전 결과를 전하면서 밝힌 희망사항이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시선관위가 마련한 이번 고등학생토론대회의 논제는 “청소년(고등학생)도 교육감선거에 참여해야 한다”였다.

시선관위가 토론회를 마련한 취지는 ‘고등학생들이 입장이 서로 다른 팀과 토론하면서 상대를 이해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통해 상호존중의 토론문화를 배우고 민주적인 토론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서’였다. 그런 관점에서 ‘상호존중의 토론문화’, ‘민주적인 토론문화’의 기치를 내세운 이번 토론회는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투표권을 가진 유권자, 선출직을 노리는 출마자들에게도 더 없이 소중한 교육기회인 셈이다. 그렇다면 울산지역 유권자, 출마자들은 정의감에 충만한 고등학생들이 고개를 들어 존경할 만한 모범적인 언행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지, 의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23일 현재, 6월 13일 선거일까지 앞으로 남은 기간은 겨우 21일, 3주밖에 안 된다. 그러나 현 시점의 선거 분위기는, 미세먼지에 비유한다면, ‘나쁨’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아니면 말고 식’의 흑색선전(=마타도어·matador)과 가짜뉴스(fake news), 상대후보의 약점을 들추어내는 흠집 내기와 같은 저급한 선거운동의 유혹에서 쉽사리 헤어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대로 간다면 무순 낯으로 자라나는 고등학생들에게 떳떳이 고개를 들 수 있겠는가?

지금 이 시점, 그래서 필요한 것이 ‘클린(clean) 선거운동의 선언’이라고 생각한다. 지저분한 방식의 선거운동은 땅속 깊숙이 파묻고 합리적인 정책과 공약으로 유권자의 표심을 파고드는 매니페스토(manifesto) 선거운동, 민주주의와 상호존중의 선거문화를 반드시 꽃피우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클린 선거운동의 선언을 겨냥한 제언이다. 이 선언의 맨 앞줄에는 울산시장 출마자와 그 선거캠프가 나설 필요가 있다. 조직선거의 특성상,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때마침 울산지역 지방선거의 대진표가 사실상 완성됐다고 한다. 울산시장 후보들이 매머드급 선거대책본부를 구성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중당 소속 시장후보 캠프 실무진들은 지금 당장이라도 물밑접촉을 갖고 가장 빠른 시간 안에 클린 선거운동을 선언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선언 당일에는 각급 선관위도 필히 참석토록 해서 선언(宣言)이 허언(虛言)이 아님을 유권자들에게 입증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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