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2)이 하나(1) 되는 부부의 날(21)을 아세요?
둘(2)이 하나(1) 되는 부부의 날(21)을 아세요?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5.20 08: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월이라면 ‘봄’과 함께 ‘가족’이라는 단어가 떠오를 만큼 가정을 위한 기념일이 많은 달이다. 5월 5일 어린이날과 5월 8일 어버이날, 그리고 5월 21일 부부의 날까지 자녀와 부모, 그리고 배우자 모두를 위해 줄 수 있는 기념일이 한꺼번에 몰려 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은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하다. 그에 비해 ‘부부의 날’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부부의 날은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일구어 가자는 취지로 2007년에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21일이 부부의 날인 이유는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뜻으로 어린이날과 어버이날만큼 소중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가족을 위하는 달인만큼 평소보다 더욱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가정폭력은 5월이 성수기라고 할 만큼 신고 건수가 높은 편이라는 것이 불편한 진실이다.

물론 가정폭력이 가정 내 문제가 아닌 중대한 범죄로 여기는 사회적 인식이 보편화되면서 전반적으로 신고 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가정의 달 5월에 가정폭력 발생 건수가 높은 수치로 나타난다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울산에서는 최근 2년 사이 가정폭력 신고가 연평균 6천500건이 넘게 접수되고 있다. 그 중 5월 가정의 달에는 약 600건의 신고가 접수된다. 일년 12개월 중 신고건수가 비교적 높은 달에 속한다.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가보면 대부분의 가정폭력은 서로의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정제된 표현을 쓰지 않아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언어폭력이 그 시작인 것이다. 언어폭력은 조언을 가장한 비난에서부터 걱정을 핑계 삼은 무시·경멸의 표현과 의사결정권의 침해에 이르기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또한 시간이 갈수록 수위가 높아지고 반복주기가 짧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상대의 가시 돋친 말에 상처받은 마음은 자연스레 신체적·경제적·성적폭력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 것에 익숙해져 불행이 생활이 되어버리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버릴 수는 없는 것일까? 가정폭력으로 인해 긴박한 상황이 벌어진다면 고민할 것도 없이 112로 신고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위험한 상황에서 가장 빨리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에게 도움을 청하기 전에 서로의 노력으로 불행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은 없는 것일까? 필자는 21일 부부의 날의 의미가 그 해답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둘(2)이서 하나(1)가 되어 본다면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상대를 비난하기 전에 한 번 더 배려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매년 지나치던 5월 21일…. 이제는 그 의미를 되새기면서 서로를 소중히 여기는 날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송미 남부경찰서 경무과 순경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