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색채 ‘라틴아메리카 현대미술전’
태양의 색채 ‘라틴아메리카 현대미술전’
  • 김보은 기자
  • 승인 2018.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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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3일까지 문화예술회관… 멕시코·쿠바 등 중남미 작가 27명의 작품 75점 전시
▲ 17일 오전 울산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장에서 열린 초청기획전시 ‘라틴아메리카 현대미술전' 프레스 오픈 행사에서 참석내빈들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태양의 색채로 눈부신 라틴아메리카의 미술세계가 울산에서 펼쳐진다.

울산문화예술회관은 17일 오전 회관 제1전시장에서 초청기획전시 ‘라틴아메리카 현대미술전’ 프레스 오픈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형옥 예술감독(한국미술협회 평론·학술분과 학술위원장)이 전시 소개에 나섰다. 전시장에는 멕시코, 베네수엘라, 쿠바, 콜롬비아, 칠레 등 중남미 작가 27명, 75점의 작품이 마련돼 있다.

전시장을 둘러보기에 앞서 이 예술감독은 “라틴아메리카는 우리나라의 1970년대 사회배경과 닮아 있어 색채 심리는 다르지만 내면세계는 유사하다”고 소개했다.

그를 따라 들어간 전시장 안에는 국내에선 보기 힘든 강렬한 색채의 작품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가장 먼저 만난 작가는 도미니카 공화국의 엔리끼리오 아미아마. 1996년부터 도미니카 최고의 작가 중 한명으로 꼽히는 작가다.

그의 작품 ‘사랑의 함정’은 여러 조각낸 작품들이 합성, 편집되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초현실적인 것들이 앙상블을 이루고 있다.
 

▲ 전시소개에 나선 이형옥 예술감독.

그 옆으로 쿠바의 작가 더 머저의 ‘파르데논’과 ‘인프레이션’이 보인다. 이 중 ‘인프레이션’은 당구대의 곡선적인 형상을 통해 북미와 남미의 지정학적 이미지를 표현했다. 높은 물가상승률로 고통받고 있는 나라를 입체적으로 부각시켜 지구촌 환경 문제를 암시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작가 로저 산귀노의 작품들이 이어진다. 로저 산귀노는 현대의 물질문명과 그 탐욕 그리고 위선으로 생존해갈 수밖에 없는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이 예술감독은 “로저 산귀노는 대상을 자세히 그리는 것보다는 작가의 느낌, 감성, 의식을 표현했다. 작품에는 다양한 성격이 투박한 터치를 통해 함축적으로 드러나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의 마지막은 아크릴 회화가 장식했다.

아르헨티나 파울라 웨이지코프의 작품들을 놓고 이 예술감독은 “아크릴 물감이란 소재가 즉흥적이면서도 다이나믹한 느낌을 준다. 블루와 레드를 사용한 강한 보색대비가 인상적인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20세기 초현실주의 화가 ‘로베르또 마따’, 세계적인 카툰작가로 유명인사들을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에드아르도 사나브리아’ 등 중남미 작가들의 특색 있는 작품이 전시돼 있다.

초청기획전시 ‘라틴아메리카 현대미술전’은 이날부터 다음달 3일까지 18일간 울산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장에서 진행된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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