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색까지 등장한 ‘진흙탕 선거전’
지방색까지 등장한 ‘진흙탕 선거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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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지방선거 분위기가 혼탁의 도를 더해 간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일부 후보 진영에서는 정정당당한 정책대결 카드 대신 상대후보의 약점을 들추어내는 지방색까지 들고 나오는 구태를 되풀이해 양식 있는 유권자들의 질타를 자초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본보 취재진은 6·13 지방선거를 20여일 앞둔 17일, 선거 분위기가 과열되면서 곳곳에서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며 실제 사례들을 소상하게 전했다. 취재진은 ‘진흙탕 싸움’이 ‘아니면 말고’ 식의 마타도어, 경쟁상대 후보의 약점을 찾아 공략하는 네거티브, 폭로성 기자회견의 모양새로 나타난다고 했다. 한 선거전문가는 “그런 식의 선거운동은 해묵은 정치적 적폐의 범주에 속하지만 ‘단기전에서는 효과만점’이라는 일부 정치꾼들의 경험론에서 비롯된 재탕·삼탕식 네거티브 선거전”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정책대결이 아니라 구태의연한 선거전이 재연될 조짐이 보이면 선거관리당국이 서둘러 나서서 계도·지도하는 것이 맞지만 아직 그럴 준비가 갖춰지지 않은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선거전문가의 견해를 빌리면, 이른바 ‘선거꾼들’이 각종 선거 때마다 단골메뉴처럼 들고 나오는 것은 상대후보의 약점을 건드리는 전술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비열한 전술은 지방색’을 들고 나오는 방법이다. 울산에서 말하는 ‘지방색’이란 ‘호남 출신’이라는 의미로, 역대 선거에서 ‘탁월한 효과’를 보았다는 뒷말이 줄곧 따르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이는 시민의식 면에서 직업정치인 혹은 정치꾼들을 훨씬 앞서가는 울산지역 유권자들을 우롱하는 시대착오적 꼼수라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일부 후보 캠프의 선거전략 기획자들이 떳떳한 정책공약 대신 마타도어·네거티브·폭로전에 입맛을 다시는 것은 ‘한 표라도 더’ 하고 조바심을 내는 일부 후보들의 일그러진 권력욕과 무관치 않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정치적 적폐’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후보나 선거참모들은 이번 선거에서 호된 ‘퇴출’의 방망이세례에 직면할 수도 있다. 추상같은 울산지역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를 ‘정치모리배 퇴출’의 호기로 삼으려 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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