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열린교단의 반짝이는 ‘내리사랑’
울산, 열린교단의 반짝이는 ‘내리사랑’
  • 강귀일 기자
  • 승인 2018.05.1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천숙·김영좌·신우승·김태준·유화영·권미경 교사

제37회 스승의날을 앞두고 울산시교육청은 4일 교사 미담사례 6건을 선정해 발표했다. 교육현장에서 교육 관계자들에게 귀감이 되는 사례들이다.이 사례들을 소개한다.

◇ 옥동초 송천숙 교사(경력 26.2년)

▲ 옥동초 송천숙 교사.

옥동초등학교 송천숙 교사는 수학을 재미있게 가르쳐 주는 선생님이다.

송 교사는 학생들이 대부분 싫어하는 수학을 교구와 공학도구, 재미있는 체험활동 등으로 재구성해 수학에 흥미를 갖고 스스로 원리를 탐구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 학습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또한 배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MathTree 수학동아리’를 비롯한 학급 학생들과 함께 매년 교내 수학축제와 과학관에서 실시하는 수학상상놀이터에서 수학 나눔 봉사를 하고 있다. 그는 교과 속 수업이 종이 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 속에서 실현될 때 가치가 있는 것이라 생각하며 다양한 연계를 통해 학생들과 수업을 설계한다. 학부모 초청 공개수업에 참여한 학부모들은 “선생님께 다시 수학을 배우고 싶다. 몰입하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송 교사의 경험은 울산을 비롯한 전국의 많은 선생님들과도 공유하고 있다.

송 교사는 학생들이 조용히 다가와 “선생님 덕분에 수학이 재밌어요”라거나 “학교 생활이 즐거워요”라는 말을 할 때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 학생언어문화개선동아리 활동성과를 인정받아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연암초 김영좌 교사(경력 19.2년)

▲ 연암초 김영좌 교사.

연암초등학교 김영좌 교사는 음악 교육을 통해 어린이들의 잠재력을 찾아내는 선생님이다.

김 교사는 아이들이 초등학교 6년 동안 다양한 악기를 경험하고 연주할 수 있도록 ‘1인 1악기 교육’을 동료 선생님들과 함께 기획해 운영해왔다. 현재 연암초에서는 1·2학년-소고와 리듬악기, 3·4학년-오카리나와 리코더 합주, 5·6학년-단소와 소금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김 교사는 다양한 동요를 작사해 보급하기도 했다. 그가 작사한 ‘손을 잡으면’, ‘소중한 만남’, ‘나만의 별’, ‘내 마음의 봄꽃’, ‘보물찾기’, ‘즐거운 학교, 행복한 학교’ 등이 여러 동요대회에서 상을 받았다. 이 중에서 ‘즐거운 학교, 행복한 학교’는 2015년 개정 음악 교과서 두 군데에 수록돼 있다.

그는 중산초등학교가 개교할 때 이 학교 교가를 작곡했다. 교가 가사는 이 학교 교장이 썼다.

그는 “우리 반 아이들이 나를 만난 시간 동안 내내 행복하다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 순간에 음악이 함께 한다면 더욱 따뜻하겠지요. 우리 아이들의 마음속에 행복한 교실 풍경과 아름다운 음악이 함께 기억되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마음을 전했다.

◇ 효정고 신우승 교사(경력 11년)

▲ 효정고 신우승 교사.

효정고등학교 신우승 교사는 미술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력을 돋워 주는 선생님이다.

신 교사는 현대자동차 공장 뒤에 여러 공장으로 둘러싸여 있는 학교의 환경 가운데서도 미술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그는 2014년 ‘복도 갤러리’를 시작으로 2016년 ‘모퉁이 갤러리’ 등 전시공간을 조성해 학교의 구석진 일탈공간을 문화공간으로 만들었다. 2016년과 지난해에는 학교 벽에 다양한 재활용 현수막을 활용한 수업 결과물을 전시하는 ‘벽벽 갤러리’를 창출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또 미술실 환경개선 사업을 신청해 낙후된 미술실을 전시실로 개선해 전시와 감상수업 공간으로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책을 만들 수 있도록 지도하기도 했다. 2015년에는 미술동아리 학생들이 미술 감상에 관한 책을 만들어 우수동아리로 선정되게 했다. 이 동아리는 이를 인정받아 그해 교육감상을 수상했다. 2016년에는 울산을 주제로 한 컬러링북 ‘THE SECRET OF ULSAN’을 제작해 현대자동차의 후원으로 정식 출판까지 했다.

지난해에는 독도를 주제로 한 독도 컬러링북도 제작했다.

◇ 울산생활과학고 김태준 교사(경력 22년)

▲ 생활과학고 김태준 교사

울산생활과학고등학교 김태준 교사는 특성화고 학생들의 자존감을 찾아주는 선생님이다.

김 교사는 학생들에게 친근하게 접근하기 위해 남학생들의 손톱을 직접 깎아 주기도 하고 하교하는 학생들을 자신의 자가용 승용차에 태워 집까지 바래다주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학생들이 말하지 못하는 고민, 학교폭력, 진로(직업과 취업) 등을 허심탄회하게 상담할 수가 있었다.

그는 학부모들과의 상담도 이어갔다.

생일을 맞은 학생들과는 점심 식사를 함께 하며 학생들의 자신감 회복과 공동체 생활 양식 함양을 도모했다. 학교폭력예방과 안전한 교실 회복을 위해서도 함께 노력했다.

학생들은 이러한 김 교사에게 속마음을 털어 놓으며 겪고 있는 어려움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김 교사는 이런 학생들과 함게 울기도 하며 마음을 나눴다. 결석과 지각이 잦았던 학생도 점차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김 교사는 어려운 학생들의 마음 문을 열고 그 감정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상담환경을 조성하는데 성공했다

선생님과 감정을 공유한 학생들은 학교생활을 열심히 해나가는 힘을 얻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학생들은 이런 김 교사를 선생님이면서도 아버지 같은 사람으로 여기고 있다.

▲ 천곡중 유화영 교사.
◇ 천곡중 유화영 교사(경력 13.1년)

천곡중학교 유화영 교사는 선택적 함구증으로 소통이 어려운 학생의 노트 여백에 있는 낙서를 활용해 소통에 성공한 선생님이다.

유 교사는 여러 교과 선생님은 물론 또래와도 전혀 소통을 하지 않는 학생을 만나게 됐다. 교과 수업 시간마다 만나게 되지만 온갖 노력에도 짧은 대화를 나누기 어려웠다.

그러던 어느 날 그 학생이 소리 없이 건넨 수학노트에서 그는 여백의 낙서를 발견했다. 교과 수업시간에 학습한 내용을 자기주도적으로 정성껏 정리해 온 노트였다.

그는 그 낙서를 매개로 그 학생과 대화에 물꼬를 트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 학생의 꿈이 일러스트였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그 학생은 일러스트의 꿈을 접고 좌절했음도 알게 됐다.

그는 마침 자유학기제 진로탐색 과정을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워크북의 표지를 그 학생과 함께 제작하며 학생의 꿈을 다시 찾아 줬다. 교장 선생님은 이 학생이 제작한 표지 일러스트를 대형 현수막에 인쇄해 학교에 걸어 두면서 격려했다. 결국 이 학생은 애니원고등학교로 진학해 새로운 꿈을 향해 도전하게 됐다.

◇ 진장중학교 권미경 교사(경력 30년)

▲ 진장중 권미경 교사.

진장중학교는 ‘씨앗돈 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에게 올바른 경제관념을 심어주는 것과 더불어 ‘학교 농장’ 사업을 추진해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고 협동과 배려하는 인성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미 학부모와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도 칭찬이 자자한 이 두 가지 학교 사업을 핵심적으로 이끌어 가는 이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는데, 진장중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권미경 교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권 교사는 학생들의 바른 인성과 건전한 사고 함양을 위해 노력하던 중 ‘씨앗돈 만들기 프로젝트’를 맡게 됐다. 진장중의 ‘씨앗돈 만들기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걸어서 등교해 아낀 교통비를 저축해 그야말로 미래를 대비하는 ‘씨앗돈’을 만드는 주요 학교 활동이다.

지금은 대다수의 학생들이 이 프로젝트에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프로젝트 초창기에는 편한 것에 익숙한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동기 부여를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이에 권 교사는 자신의 전공인 ‘도덕’ 과목에 경제, 진로 등을 연계해 프로젝트의 의의와 경제관념의 중요성을 역설해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냈다.

이 학교 우해윤 교장은 “권미경 교사는 늘 제일 먼저 학교에 와서 흐트러진 곳은 없는지, 쓰레기 떨어진 곳은 없는지를 살피는 부지런한 교사” 라며 “항상 연찬하고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후배 교사들에게는 깨어 있는 ‘멘토’이자 학생들에게는 사랑을 베풀고 실천하는 따뜻하고 존경하는 선생님의 전형으로 학교의 큰 등불이 되어 주고 있다”고 말했다. 강귀일 기자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