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범위한 의견 필요한 태화루 복원
광범위한 의견 필요한 태화루 복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12.04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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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태화루건립 자문위원회에서 태화루 주변 문화시설과 건축양식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고 한다. 이날 누각복원 사업을 맡은 건설사는 “영남루를 본 따 정면5칸 측면6칸의 일출목 주심포식 익공계 팔작지붕으로 짓고 야외 공연장, 사직단, 기우제단 등을 건립하겠다”고 했다. 태화루가 들어 설 공간은 1만 116㎡(약 3천70평)정도다. 이런 면적에 야외 공연장, 사직단, 기우제단 등 부속시설을 곁들이면 태화루는 ‘태화공원’이 되고 만다.

누각은 나름대로의 엄숙함과 고풍을 풍겨야 하는 것이다. 더구나 태화루의 근원은 고려초엽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유허지 인 데다 앞으로 강이 흐르기 때문에 자연에 바탕을 두는 것이 마땅하다. 건축양식에 관해서도 “새로운 건립인 만큼 미래 지향적 양식에 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고 “중창 당시의 건축양식을 따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다.

태화루에 관한 기록은 고려 명종(1209년)때 김극기의 태화루시서에 등장하는데 그 내용을 보면 신라 말엽에 태화사와 함께 건립된 것이란 말이 있다. 주춧돌, 기와 한 조각 없이 태화루를 건립하는 마당에 굳이 조선조 양식을 따를 필요가 있는가.

오히려 신라 말, 고려 초 역사 사실에 근거해 울산이 1천년 전 부터 수려한 지역 이였음을 표현하는 것이 적절 하다. 조선조 양식을 따라 짓는다면 너무 낯익고 평상적 이여서 신비로움을 주지 못할 단점이 있다. 일부 관계 전문가의 의견으로만 결론 내리지 말고 좀 더 광범위한 시민들의 생각도 참고하는 것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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