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선거를 위해 ‘질문’하고 ‘투표’하세요
정책선거를 위해 ‘질문’하고 ‘투표’하세요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5.0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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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G20 국제행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개최국인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이 있는지 물은 적이 있다.

장내 분위기에 압도되었는지 한국 기자들은 질문하지 않았고, 중국의 한 기자가 호기롭게 질문권을 가져갔다.

이후 이 사례가 여러 매체에서 다루어지며 우리나라의 교육 실정을 돌아보게 한 계기가 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당시 정해진 답만을 요구하는 사회 시스템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었고, 상호 토론 위주의 각종 교육법이 개선방법으로 거론되었던 것 같다.

이렇게 질문을 하지 않는 것이 문제적 현상으로 인식된다는 것은, ‘질문’이 우리 삶과 의사소통에 꼭 필요하고 긍정적인 요소라는 점을 확실히 알려주는 듯 하다.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어떤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도록 도와주는 ‘질문’.

이번 6·13 지방선거의 후보자에게도 ‘질문’을 해 보는 것이 어떨까.

우리 지역을 대표해서 일하고자 하는 후보자에게 유권자로서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며 의무일 것이다.

후보자에게 가장 쉽게 질문하는 방법은, 후보자가 제시하는 각종 정책과 공약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살펴보는 것이다.

그 정책의 필요성은 무엇인지, 예산 확보 및 재원마련 방안 등 실현가능성은 있는지, 구체적인 실행 기간·절차는 무엇인지 등 하나하나 비교해서 생각해 보는 것이다.

이렇게 후보자들은 검증 가능한 좋은 정책을 만들어 제시하고, 유권자들은 정책·공약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투표하는 것을 ‘매니페스토 정책선거’ 라고 한다.

‘매니페스토 운동’은 2006년 5·31 지방선거부터 우리나라에 도입되어 벌써 네 번째 순환주기를 맞고 있으며, 선거 이외에도 여러 단체에서 ‘약속과 실천’이라는 신뢰 문화를 형성하는 데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제7회 지방선거를 매니페스토 정책선거로 치르기 위해 유권자 희망공약을 제안 받고, 지역의 여러 이슈를 빅데이터 분석한 ‘우리동네 공약지도’를 공개하고 있다.

또 언론사와 함께 다양한 캠페인 등 프로그램을 제작·방송하며, 특히, 매니페스토 실천에 대한 관심을 더욱 이끌어 내기 위해 K-Voting 시스템을 활용한 ‘매니페스토 온라인설문’ 이벤트도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 중이다.

우리 지역 사회의 미래가 걸려있는 지방선거가 3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아직 우리 지역 출마 예정자들에 대해 잘 모른다면 관심을 갖고 차분하게 정책과 공약을 비교해야 할 것이다. ‘매니페스토 정책선거’를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순수한 호기심과 자신만의 판단 기준으로 정책과 공약의 진정성에 대해 ‘질문’하고 투표하는 것이 나만의 당당한 매니페스토 실천방법이 될 것이다.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 관리과 김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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