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도 공들이는 ‘미세먼지 없는 울산’
KT도 공들이는 ‘미세먼지 없는 울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5.0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의 맑은 하늘에 대한 기대감이 현실에서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 유무선 통신그룹 KT가 있어 한층 듬직한 느낌을 준다. KT는 8일 낙동강유역환경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울산지역 2대 국가산업단지의 미세먼지를 줄여 나간다는 내용의 협약으로, 두 기관은 울산지역의 경험을 부산·경남지역에도 접목시키기로 했다.

KT가 울산·부산·경남 3대 지역에서 미세먼지 측정과 대기질 개선 사업을 가장 먼저 추진키로 한 곳은 울산 미포·온산 국가산업단지이다. 또 이들 국가산단의 주요지점에 설치할 미세먼지 측정도구는 ‘IoT(사물인터넷) 기반 공기질 측정기’이다. 이들 측정기가 갖추게 될 공기질 측정망은 양대 국가산단과 그 부근의 미세먼지·초미세먼지·온도·습도 등 대기질을 실시간으로 측정할 것이다.

낙동강유역환경청 미세먼지 종합상황실은 측정망을 거쳐 올라오는 공기질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한 다음 이를 오염물질 배출 사업장과 지방자치단체에 알려 배출·방지시설 관리, 살수차 운행에 도움을 주게 된다. KT 기가IoT사업단장인 김준근 전무는 “국민 건강에 직결되는 미세먼지를 줄이는 일에 민·관이 협력한 의미 있는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미세먼지는 산업단지의 전유물은 아니다. 울산시가 비산먼지 발생 사업장, 불법소각 현장, 연료용 유류 대기배출 사업장 등 345곳을 점검(1월 22일∼4월)한 결과 29건이 법규 위반 혐의로 적발됐다. 비산먼지 발생 사업장은 238곳 중 23건(9.6%)이, 불법소각 현장은 73곳 중 6건(8.2%)이 법규를 어겼다. 시는 23곳은 행정처분, 7곳은 형사고발, 6곳은 과태료 처분을 내렸다.

앞서 언급한 2가지 뉴스의 시사점은 첫째, KT와 울산시의 노력이 울산 하늘을 한층 더 맑게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다. 둘째, 아무리 민·관이 합심해서 노력해도 미세먼지 유발 당사자의 자각과 억제노력이 없다면 문제는 근절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대안으로 처벌수위를 더욱 강화하거나 다른 시·도의 수범사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후자의 경우, 경기도 남양주시와 대구시에서 본보기 사례를 찾을 수 있다.

남양주시는 최근 시내 주요지점 3곳에 ‘미세먼지 알림 신호등’을 설치했다. 대기 중 미세먼지 상태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이 신호등은 ‘좋음’일 때는 파란색, ‘보통’일 때는 녹색, ‘나쁨’일 때는 노란색, ‘매우 나쁨’일 때는 적색을 수치와 함께 표시한다. 남양주시는 환경부가 관리하는 미세먼지 측정소 2곳 외에 자체 측정소 8곳을 추가로 설치하고, 2020년까지 미세먼지를 22.2% 줄이는 내용의 종합대책도 마련했다. 대구시는 올 상반기에 중구·북구에서 기존 살수차에 안개분무장치를 붙여 도로 위의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안개분무형 살수차를 시범운영하고 ‘내 집 앞 물 뿌리기 운동’도 같이 추진키로 했다. 울산시도 참고했으면 한다.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