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도서관의 미래, 울산의 미래
울산도서관의 미래, 울산의 미래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5.08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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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사이트의 ‘지식인의 서재’가 명칭을 바꿔 가면서도 사람과 책에 관한 이야기를 꾸준히 싣고 있고, 최근 ‘책장을 보고 싶어’와 같은 프로그램이 방송되는 것을 보면, 여러 전자매체의 발달로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어떤 책을 읽고 있는가를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어떤 사람을 만드는 바탕에 책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깊은 공감이 있는 것 같다.

이와 같이 책장을 들여다보면 책장의 주인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는 것처럼 우리 지역의 도서관을 들여다보면 우리 지역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또 우리 지역이 나아가고자 하는 미래의 방향이 어떤 모습인지를 알 수 있다. 도서관에 어떤 사람들이 오가는지, 어떤 자료들이 있는지, 어떤 책들이 많이 읽히는지, 지역민이 도서관에 와서 무엇을 하는지, 도서관에서 도움을 주는 분들은 누구인지를 보다 보면 울산이라는 지역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래서 지난달 울산도서관이 많은 자료와 시설을 갖추고 개관하였지만 완성이 아니라 지금부터 우리 도서관으로 만들어가는 출발이라 할 수 있다.

도서관은 이제 단순히 책만을 읽고 빌리는 곳이 아니다. 지식의 표현 형태가 글자 인쇄를 통한 책만이 아니라 디지털화된 자료나 영상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고, 도서관이 일방적인 지식의 전달 공간이 아닌 상호 소통하는 공간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의 열람실과 자료실만을 갖추었던 세부시설 구성이 변화하여 회의실, 전시실, 북카페, 문화교실, 영상실, 야외공간을 갖춘 복합 문화공간이 되고 있고 놀이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되고 있다.

도서관 자료의 공급 또한 공공부문에서만 이루어지지 않아 단순히는 지역주민의 자료 수집을 통해 주민이 참여하기도 하고 지역민 인적자원을 자료화하여 전문성을 가진 지역민이 여러 형태로 지식의 공급자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지역민에 의한 도서관 자료의 구축과 관리, 공급이 이루어지고 도서관의 다양한 기능을 도입하며 지역민이 적극적으로 활용함에 따라 울산의 특성과 문화를 나타내는 도서관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

울산도서관은 산업단지와 매우 가까이 입지하고 있어 개발 전부터 도서관 주변의 환경관리와 접근성에 대해 큰 우려가 있었다. 이 또한 산업단지 울산의 특성을 직접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입지적 특성이며, 이를 활용하여 산업기능이 어떻게 발전하여 환경과 어떻게 공존하고 도시공간이 변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고, 나아가 도시의 변화와 시민의 문화를 반영할 수 있다. 환경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울산도서관 옆 여천천을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울산도서관은 울산시외·고속버스터미널과 태화강역 등의 교통시설과 가까워 광역접근성이 양호한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울산지역과 울산문화를 대외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공간으로 도서관의 여러 기능을 활용하는 장점이 된다. 이와 더불어 울산도서관이 울산과 관련한 차별화된 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집, 정리, 보존, 기록, 계승하는 울산 아카이브 중심 공간으로 특화시킬 수 있다.

울산도서관 개관 이후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다고 한다. 그동안 지역민들이 이러한 공간에 대한 요구가 매우 컸음을 알 수 있다. 앞으로 울산도서관이 다양한 지역민에게 다양한 지혜와 경험과 즐거움을 제공하고, 누구나 방문하고 공유하며, 울산 고유의 것을 계승해 나가 미래 울산 모습의 바탕이 되는 신나는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

이주영 울산발전연구원 도시공간팀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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