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에 이런 마음도 심어주었으면
어린이날에 이런 마음도 심어주었으면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5.0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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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은 어린이의 인격을 소중히 여기고 어린이에게 행복을 안겨주려는 뜻에서 제정한 기념일이다. 어른들은 이날만큼은 ‘어린이 천국’ 분위기에 같이 휩쓸린다. 맛있는 것을 사주고, 즐겁게 놀아주고, 기분을 맞춰주려고 애쓴다. 그러나 그 속엔 ‘교육’이 빠져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번 어린이날은 토요일이어서 행사를 대부분 앞당겨 치르고 있다. 남구 민간어린이집연합회는 3일 오전 10시∼오후 2시 선암호수공원 축구장에서 어린이와 보육교직원 3천500여명이 어울린 가운데 ‘어린이날 큰잔치’를 치렀다. 아이들은 부스를 옮겨 다니며 전통놀이·숲·아트 체험을 즐겼고,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어놀았다. 행사에 앞서 남구청은 “자신뿐만 아니라 내 주위의 친구도 돌볼 줄 알고 이웃을 소중히 여기는 착한 어린이가 되자”고 당부했다. 그러나 이 말은 이내 신나는 놀이 속에 묻히고 말았다.

일선학교에서 치르는 기념행사는 그런대로 ‘교육성’이 돋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삼정초등학교는 학년별 인성교육·SW교육·수학나눔 체험을 놀이에 접목시킨 ‘온 삼정 한마당’을 2일∼4일 진행했다. 연암초등학교는 학생들에게 통일 역량을 길러주는 뜻에서 ‘Hi-FIVE 통일 체육대회’를 1일∼4일에 열었다. 매산초등학교는 3일 ‘제8회 매력발산 매산 행복축제’를 열고 학생들에게 행복감과 공동체의식을 심어주었고, 강남초등학교는 2일~4일 놀이마당(운동회)을 통해 협동심과 배려지심, 애교심을 지닐 수 있게 도왔다.

우리 사회에는 어린이날을 단순히 아이들과 함께 먹고 즐기고 노는 날로 인식하는 경향이 적지 않다. 그러나 앞으로는 아이들에게 좋은 인성, 바른 행실을 가르쳐주고 몸에 배게 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나’만이 아니라 ‘남’도 같이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갈 줄 아는 인간적 소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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