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언제 다시 주인에게 돌아올 것인가?
개는 언제 다시 주인에게 돌아올 것인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12.03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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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톨라니가 그의 저서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에서 경제와 주가의 흐름을 주인과 개를 비유해서 재미있게 풀이한 구절이 있다.

주인이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한다. 보통 개들이 그렇듯 주인보다 앞서 달려가다가 주인을 돌아본다.

그리고 다시 앞으로 달려가다가 자기가 주인보다 많이 달려온 것을 보곤 다시 주인에게로 돌아간다. 그렇게 둘은 산책을 하면서 같은 목표에 도달하게 된다.

주인이 1킬로미터를 걷는 사이 개는 앞서가다 돌아오기를 반복하면서 약 4킬로미터를 걷게 된다.

여기서 주인은 경제이고 개는 증권시장의 주가흐름선이다.

복잡하게 그래프와 수식도 없이 증권시장의 운동 원리와 법칙을 명쾌하게 설명하는데 이보다 더 명쾌한 설명은 없는 것 같다.

그것은 수 십년에 걸친 주식투자를 통해 쌓인 경륜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야말로 증권시장에서 산전수전을 겪으면서 얻은 깨달음이 아니면 불가능하다고 생각된다.

장기적으로 주가는 경제성장과 추세를 같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사실이다.

우리 한국의 경우도 장기적으로 주가가 경제성장과 같은 추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도 1930년대 이후 지속적인 경제성장에 따라 주가도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경제는 지속적인 성장을 하는 반면에 주가는 수년에 걸쳐서 경제성장 추세를 추월, 과도하게 오르거나 경제가 성장하는데도 하락하기도 하고 상당기간 횡보하기도 한다는 점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그것은 실물경제도 그렇지만 주식시장은 사람의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은 기계가 아닌 것이다.

경제성장 추세와 나란히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주식시장을 지배하는 심리에 따라서 움직인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은 투자부문에 있어서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진 것 같다.

위의 예에서 보면 주인은 하루빨리 개가 주인 곁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릴 뿐이다. 언제 개가 돌아올지 기다려야 하는 주인의 심정이 불안하기 때문에 괴롭다.

우리는 여기에서 중요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중장기적인 재무목표 설정과 그에 따른 합당한 금융상품을 가입하지 않고 단순히 재테크 차원에서 가입한 경우 뜻하지 않는 경제위기 상황에서 얼마나 위험한지 얼마나 큰 손실을 안겨 줄 수 있는지 인식해야 한다.

금융상품을 가입하는 사람이나 판매하는 사람도 공동으로 책임져야 하지만 판매하는 금융기관이나 사람에게 더 큰 책임을 물어야 한다.

설명의무, 상품가입의 당위성 등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제도적인 뒷받침도 되어야 한다.

/ 한국재무설계 울산출장소 fems2ksi@koreafp.co.kr

/김 상 인 재무설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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