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환율·파업에 1분기 영업익 반토막
현대차, 환율·파업에 1분기 영업익 반토막
  • 김규신 기자
  • 승인 2018.04.26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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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천813억원 45.5% 감소
2010년後 분기 실적 최저
매출액 전년 동기대비 4%↓
현대자동차의 올해 1분기 실적이 환율과 파업 등에 발목이 잡히면서 큰 폭으로 악화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가량 감소하는 등 2010년 이후 분기 최저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는 26일 서울 본사에서 2018년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 22조4천366억원, 6천81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4.0%, 영업이익은 45.5% 감소한 것으로 특히 영업이익은 증권가 예상치인 9천억원 안팎을 밑도는 어닝쇼크다.

경상이익은 9천259억원, 순이익은 7천3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 47.3%, 48.0% 줄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같은 기간 2.4%p 하락한 3.0%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104만9천389대를 판매했다.

다만 중국을 제외할 경우 전년 동기대비 2.8% 증가한 88만3천827대 판매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코나의 판매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형 싼타페의 신차 효과가 더해지며 전년 동기대비 4.5% 증가한 16만9천203대를 판매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인도와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의 판매 성장에도 불구하고 중국 및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2.8% 하락한 88만186대를 판매했다.

매출액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증가에도 불구 큰 폭의 환율 하락 영향으로 자동차 부문 매출액이 줄어들고, 금융 및 기타 부문 매출 또한 감소하며 전년 동기대비 4.0% 하락한 22조4천36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의 경우 주요 통화 대비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파업에 따른 고정비 비중의 증가, IFRS 기준 변경에 따라 기존 영업부문 비용에 포함되던 수출비가 매출원가에 포함되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2.9%p 높아진 84.5%를 기록했다.

영업 부문 비용은 마케팅 활동 등 전반적인 비용 집행 규모를 축소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한 2조7천862억원을 나타냈다.

이 결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5% 감소한 6천813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4%p 하락한 3.0%를 나타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큰 폭의 원화 강세와 1분기 중 이례적으로 발생한 파업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비자동차 부문 실적이 하락하면서 전체적으로 수익성이 둔화했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1분기 실적 자체만 놓고 보면 수익성이 둔화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이례적으로 1분기 중에 발생했던 파업이나 큰 폭의 원화 강세 등을 감안해서 살펴 볼 필요가 있다”며 “지난 3월 싼타페가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중국 판매가 지난해 2월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년 동월대비 성장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향후에도 다양한 신차와 SUV를 중심으로 판매 회복세가 지속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향후 실적 전망과 관련해서는 “최근 출시한 신차들의 판매 호조가 지속되고 있고, 올해에도 전세계 주요시장에서 다양한 차급의 많은 신차들이 출격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며 “향후 신차 및 SUV, 그리고 고급차 중심의 판매 확대를 통해 추가적인 믹스 개선과 인센티브 안정화가 예상되는 만큼, 이를 기반으로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또 미래 모빌리티 구현을 위한 노력에도 한치의 소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넥쏘와 코나 일렉트릭을 공개하는 한편, 서울과 평창간 고속도로 자율주행을 성공적으로 시연했으며 동남아시아 최대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인 그랩(Grab)에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며 “향후에도 연구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친환경,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미래 핵심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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