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고래’ 짜릿해진 울산 장생포
‘하늘을 나는 고래’ 짜릿해진 울산 장생포
  • 윤왕근 기자
  • 승인 2018.04.26 22: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범운행 ‘장생포 모노레일’ 시승기
박물관·문화마을 순환 1.3㎞ 코스
항구·석유공단·울산대교 한눈에
오늘 준공식… 내달 중 공식 운행
▲ 26일 오전 남구 장생포에 조성된 모노레일이 다음 달 개장을 앞둔 가운데 시범 운행을 선보이고 있다. 모노레일은 총 5대로 운영되며 고래박물관에서 출발해 장생포 일대를 거쳐 1.3km 코스로 운행된다. 윤일지 수습기자
울산시 남구가 고래문화특구에 설치, 시범운영 중인 장생포 모노레일은 장생포 고래투어의 마지막 퍼즐이었다.

남쪽의 고래박물관과 북쪽의 고래문화마을을 이어 방문객들의 불편을 해결한다는 것이 핵심인 모노레일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고래문화마을, 울산석유화학공단, 울산대교 등 울산이 자랑하는 명물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었다.

26일 시범운행 중인 모노레일을 직접 타봤다.

고래박물관을 출발한 모노레일은 장생포 앞바다의 풍경부터 보여줬다. 모노레일에서 본 장생포 앞바다에는 울산 석유화학공단과 현대미포조선 등이 한눈에 들어와 고래관광 뿐 아니라 산업수도 울산의 근간을 확인할 수 있는 ‘산업관광’의 수단으로도 충분해보였다.

장생포 앞바다를 지나니 장생포의 옛모습을 재현한 고래문화마을이 보였다. 그동안 관광객들은 고래문화마을과 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관을 오갈 때 400~500m를 걷는 불편을 감수했지만, 모노레일을 이용하면 더위나 추위에 상관없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고래문화마을을 지나 정상부에 다다르니 5D 입체영상관 앞 간이승차장이 잠시 정차했다. 관람객들은 5D 입체영상관을 이용하려면 이 간이승차장에서 내리면 된다.

간이승차장을 떠나니 울산의 랜드마크인 울산대교가 정면에 보였다. 모노레일은 인근 산단 직원이 아닌 일반인들의 경우 울산대교의 전경을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는 수단으로 보였다.

모노레일 객차는 직선구간에서 분당 70m의 속력을 내지만, 곡선과 경사구간에서는 느려졌다. 그렇게 풍경을 감상하며 20여분을 돌아보니 어느덧 다시 고래박물관 하부 승차장에 도착해 있었다.

방문객이 모노레일을 이용하려면 13세 이상 청소년과 성인은 8천원, 초등학생 이하는 6천원이다. 이용요금이 다소 비싸보였지만 울산의 고래관광, 산업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는 충분하다.

남구는 이용객 수요를 파악한 뒤 연내 차량 2대를 추가로 도입, 총 7대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장생포 모노레일은 최대 8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모노레일 설치사업은 남구와 민간업체인 한국모노레일의 협약에 따라 민간투자사업(BOT) 방식으로 진행됐다.

공사는 지난해 2월 시작돼 약 1년 2개월 만에 완료됐다.

사업비는 한국모노레일이 공사비 89억원을, 남구가 토지보상비 9억원을 각각 부담해 총 98억원이 투입됐다.

앞으로 한국모노레일이 18년간 운영한 뒤, 시설물과 운영권을 남구에 넘기게 된다.

모노레일 준공식은 27일 오후 고래박물관 앞 광장에서 열린다. 모노레일은 약 2주간의 시운전을 거쳐 5월 중순부터 공식 운행된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모노레일은 관광객들이 더 편리하고 즐겁게 장생포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관광동력”이라고 밝혔다.

윤왕근 기자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