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mm 테이블’의 희망과 기대
‘2018mm 테이블’의 희망과 기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4.26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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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27일, 역사적 남북 정상회담이 드디어 열린다. 우리 국민들은 이번 정상회담의 최우선 의제로 ‘종전 선언 및 평화 협정’을 꼽았다.

통일부는 지난 6∼17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정상회담 관련 국민제안을 받았고, 1천 명 이상의 국민이 의견을 제시했다.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는 1천여 개 국민의견을 바탕으로 2030세대 100여명이 참여한 두 차례의 타운홀 미팅을 거쳐 ‘남북 정상회담 대표제안’ 10개와 ‘남북 정상회담 이벤트’ 3개를 선정했다.

회담 의제로 국민들은 △종전 선언과 평화 협정 △철도를 통한 한반도 관광 △중국·유럽 관광 루트 및 물류연결로 확보를 선호했다. 정상회담 이벤트로는 △이산가족 상봉과 남북 홈스테이 프로그램 △유튜브 등을 통한 라이브 방송 및 시민들과의 실시간 소통 △통일나무 식수 행사를 선호했다. 이러한 의제와 이벤트에 관심을 갖다 보면, 필자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설레고 희망찬 기분에 젖는다. 혹자는 통일로 가는 길목에 성큼 다가선 느낌도 들 것이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슬로건은 ‘평화, 새로운 시작’이다. 한반도 평화 정착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에 국민들의 관심이 높고 세계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두 정상이 마주할 판문점 ‘평화의 집’ 회담장의 테이블은 사각형 대신 타원형으로 바꾸었다. 휴전선이라는 물리적 경계와 분단 70년이라는 심리적 거리감을 줄이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도록 하기 위한 배려다. 테이블 중앙의 폭은 정상회담이 열리는 2018년을 상징해 2018㎜로 정했다.

지난해 5월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선서를 하던 모습이 기억에 생생하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필요하면 곧바로 워싱턴으로 날아가겠으며, 베이징과 도쿄에도 가고, 여건이 되면 평양에도 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이 꾸준히 추진해 온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의 결정체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지난 21일, 북한은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단하겠으며, 그 실천적 조치로 풍계리 핵실험장를 폐기하겠다고 선언했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환영할 만한 메시지이지만, 이번에는 그 약속을 반드시 지켰으면 한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북한은 2007년 10월 6자회담에서 모든 핵시설의 불능화와 핵 프로그램의 신고를 약속했다. 그런 조치로 영변의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하기도 했다. 그때만 해도 우리 국민들의 기대는 엄청났다.

그러나, 그 이후 북한의 행보는 매우 실망스러웠다. 그러기에 이번만큼은 평화적 방법으로 비핵화를 실현하고, 한반도에서 ‘핵’과 ‘전쟁’이란 낱말이 더 이상 거론되지 않도록 진정성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남북간 군사적 대결의 종식을 선언하면서 6·25전쟁 당사자인 우리와 북한, 미국과 중국의 종전 선언을 추진하자는 합의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미국과 중국은 이미 6·25전쟁의 ‘종전 선언’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바 있다. 2018 남북 정상회담에서 남북이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신뢰관계를 단단하게 다지고, 이를 계기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왕성한 남북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국민 모두가 지지와 응원을 보냈으면 한다.

김정숙 배광건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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