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 울산 아산로’ 안전대책 급선무
‘위험천만 울산 아산로’ 안전대책 급선무
  • 성봉석 기자
  • 승인 2018.04.24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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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사망사고부터 만취 음주 추돌까지 이달에만 교통사고 4건
지난 5일 승용차 운전자의 졸음운전으로 버스가 담벼락을 들이받는 사망사고가 발생했던 북구 아산로에서 이번엔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다시 발생해 아산로에 대한 시민들의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산로에서는 이달에만 무려 4건의 굵직한 교통사고가 발생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울산 동부경찰서는 전조등을 끄고 만취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낸 A(39)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1시 32분께 북구에서 동구 방향 아산로에서 술에 취해 자신의 싼타페 차량을 몰고 가던 중 2차로에서 1차로로 차로 변경을 하던 B(22)씨의 K5 차량을 들이 받았다. 이 사고로 A씨와 B씨가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27%의 만취 상태였으며 심지어 전조등까지 끄고 운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적으로 시선이 집중됐던 버스사고 이후 불과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발생한 이번 사고로 아산로에 대해서는 ‘교통사고 위험지역’이라는 꼬리표가 붙게 됐다. 특히 졸음과 음주운전자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커지게 됐다.

하지만 아산로의 교통사고 위험률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울산의 최대 중심가인 남구 삼산동 일대와 동구를 연결하는 지름길 도로인 아산로는 울산도심 속 ‘하이웨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을 정도로 고속으로 달리는 차량들이 많다. 실제 사고도 많이 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굵직한 사고가 4건이나 됐다. 버스 및 이날 음주운전 사고를 비롯해 지난 23일 오후 4시 4분께는 승용차 3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10일 오전 8시께는 화물차 1대와 승용차 2대가 연이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 5일 오전 9시 28분께는 C(23)씨가 아산로에서 차선 변경을 하려다 133번 시내버스를 추돌했고, 이를 피하려던 버스가 그대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담벼락을 들이받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운전자와 승객 39명 중 D(40·여)씨는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E(29·여)씨는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중상자는 5명으로 나타났으며, 버스 운전자 F(50)씨 등 32명은 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당시 사고를 유발한 승용차 운전자 C씨가 졸음운전을 한 것으로 결론 내린 바 있다.

울산경찰은 2015년 4월 삼산로, 아산로, 화합로, 국도 35호 일부 구간의 속도제한을 시속 10㎞씩 낮추고, 7월부터는 번영로·강남로·강북로·방어진순환로·대학로·북부순환로 등 8개 구간의 제한속도를 10~20㎞씩 하향 조정했다.

그 결과 사고 발생 건수가 전년보다 17.2% 줄어들자 2016년 6월에는 전국 최초로 사실상 시내 모든 간선도로의 속도제한을 강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여전히 아산로에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시민들 역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나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을 피해 새벽시간대에 몰래 음주운전을 하는 운전자들이 적잖다는 이야기는 아직도 많다.

동구 주민 G(43)씨는 “번화가가 있는 남구에서 술자리를 가진 뒤 동구로 오는 경우가 많다. 대리 운전을 하면 다행이지만 불경기를 핑계로 대리운전비를 아끼기 위해 음주 운전을 하는 사람이 종종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며 “안 그래도 아산로에 과속하는 차량이 많은데 음주 운전 차량까지 겹쳐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울산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아산로에 대해 도로교통공단과 함께 점검을 진행한 뒤 울산시에 의견을 전달했다”며 “구체적으로 나온 내용은 없지만 울산시와 협의해 전체적인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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