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국가산단 지하배관 선진화사업 참여 기여 희망
상수도관 내·외부 동시 방식, 누수방지 신기술 개발
코렐테크놀로지㈜(전재영 대표이사, 이하 코렐)는 산업설비의 부식을 진단하고 더 이상 부식이 안 되게 하는 방식기술을 연구하고 현장에 적용하는 기술 전문기업이다.
이 회사는 2003년 당시 한국가스공사 연구개발원에 근무하던 두 연구원(전재영 대표, 박경완 전무)이 분사해 제1호 사내벤처기업으로 설립한 회사다.
코렐(CorRel)이란 회사명은 부식(Corrosion)으로부터 설비의 신뢰(Reliability)를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지난해 울산으로 본사를 이전한 것을 계기로 전 세계로 뻗어나갈 준비를 착실히 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가 자랑하는 여러 기술 중 최고 기술은 지하시설물에 대한 부식진단 기술이다.
이 기술은 1997년 가스공사 근무 당시 어느 정도 완성한 기술로, 코렐 설립 이후 15년을 더 갈고 닦아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도 기술적으로 경쟁 상대가 없을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렐은 직원 대부분이 석·박사 출신이다.
2003년 SK이노베이션, 2006년 이후엔 한국가스안전공사와 업무제휴를 하는 등 울산 공단의 지하 가스배관 진단은 거의 코렐이 도맡아 진단을 하면서 누구보다도 울산지역 지하배관 현황을 잘 알고 있다는 게 장점이다.
코렐의 회사 로고는 독수리의 머리를 형상화한 것으로, 독수리의 눈처럼 정확하게 부식 안전을 진단하는 것을 뜻한다.
이 회사에서 직접 제조, 판매하는 다기능 부식진단 장비의 모델명도 ‘Eagle-Eyed(이글-아이)’다.
지난해 출시한 신형 ‘Eagle-Eyed III’는 스마트폰을 활용, 현장 데이터 입력·저장은 물론, 내장된 GPS 및 카메라 기능을 이용해 좌표와 사진 자료도 저장할 수 있다.
최근에는 현장에서 측정한 진단 데이터를 스마트폰으로 서버에 전송하고, 전송 데이터는 코렐의 20년 노하우가 녹아 있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자동 분석한 뒤 보고서 형태로 출력도 가능하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하는 제품인 것이다.
코렐 전재영 대표는 이미 20년 전부터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1999년 독일에서 한 달간 체류하며 인더스트리 4.0을 직접 체험하고 돌아와서는 곧바로 무선통신을 이용한 지하배관 선진화 기술 연구에 몰두했다.
국내에서는 아무도 생각지도 못하던 2005년부터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수자원공사의 장거리 지하배관에 이 기술을 적용했다.
하지만 곧 시련이 닥쳐왔다. 이 기술의 핵심은 지하배관의 부식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0.5~1km 간격으로 길 위에 설치된 조그만 테스트박스(TB) 내에 소형 데이터로거를 설치하고, 이 로거가 일정 간격으로 데이터를 수집해 저장한 후 내장된 무선통신 모듈을 통해 서버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침수 및 혹한, 혹서에 견뎌야 하고, 조그만 배터리 하나로 3년 이상 100% 성공률로 데이터도 전송해야 하는데 이게 보통 힘든 게 아니었다고 전 대표는 회상하고 있다.
결국 무려 10년에 걸려 완성도를 99.99%까지 올린 후, 이제는 통신 모듈도 CDMA, RF, IoT 방식 등 상황에 적합한 방식으로 여러 종류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게 됐다.
또한 60km 이상의 속도로 움직이는 순찰차에서도 TB와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한 기술도 완성했으며, 현재는 드론에 적용해 운용하는 기술을 연구 중이다.
전 대표는 “현재 울산시와 산업부가 추진하고 있는 ‘울산 국가산단 지하배관 선진화 사업’에 꼭 참여해 산업안전 파수꾼으로 울산 경제발전에 기여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한다.
코렐은 해마다 최소한 3건 이상의 정부 혹은 기업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보유 중인 특허만도 20여건으로 제품성능 인증도 갖고 있으며, 발전소 복수기용 다채널정류기는 제품성능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전량 수의 계약되고 있다.
올해부터는 중점적으로 마케팅할 기술을 두 가지 더 개발했다. 하나는 지상에 노출된 배관의 내외면 결함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자주식으로 움직이는 동체에 MFL(Magnetic-Flux Leakage) 방식 센서를 결합한 장비다. 국내 최초 기술로 가격경쟁력과 품질이 매우 뛰어나다는 게 코렐의 설명이다.
다른 기술은 상수도배관이나 용수배관 같은 물배관의 외부와 내부를 동시에 방식하는 기술이다.
외면을 방식하는 기술은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내면을 방식하는 기술은 아직 상용화된 적이 없다. 이 기술은 배관에 전자기장을 거는 방식으로 수자원공사의 광역상수도 배관에서 이미 실증 실험을 거쳤다.
이 기술 역시 내면의 부식속도가 6분의 1 정도로 줄어 누수방지 효과는 물론 슬러지에 의한 관 막힘도 줄고 적수 현상도 예방할 수 있다.
전 대표는 이 기술을 울산에서 최우선적으로 테스트베드로 실증화하면 좋겠다는 입장이다.
김규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