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배관 부식 안전진단 기술 세계 최고”
“지하배관 부식 안전진단 기술 세계 최고”
  • 김규신 기자
  • 승인 2018.04.23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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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으로 본사 옮긴 ‘코렐테크놀로지(주)’ 전재영 대표
울산 국가산단 지하배관 선진화사업 참여 기여 희망
상수도관 내·외부 동시 방식, 누수방지 신기술 개발
▲ 코렐테크놀로지(주) 전재영 대표이사가 직접 제조, 판매 중인 다기능 부식진단 장비 ‘Eagle-Eyed III’를 선보이고 있다. 윤일지 수습기자

코렐테크놀로지㈜(전재영 대표이사, 이하 코렐)는 산업설비의 부식을 진단하고 더 이상 부식이 안 되게 하는 방식기술을 연구하고 현장에 적용하는 기술 전문기업이다.

이 회사는 2003년 당시 한국가스공사 연구개발원에 근무하던 두 연구원(전재영 대표, 박경완 전무)이 분사해 제1호 사내벤처기업으로 설립한 회사다.

코렐(CorRel)이란 회사명은 부식(Corrosion)으로부터 설비의 신뢰(Reliability)를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지난해 울산으로 본사를 이전한 것을 계기로 전 세계로 뻗어나갈 준비를 착실히 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가 자랑하는 여러 기술 중 최고 기술은 지하시설물에 대한 부식진단 기술이다.

이 기술은 1997년 가스공사 근무 당시 어느 정도 완성한 기술로, 코렐 설립 이후 15년을 더 갈고 닦아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도 기술적으로 경쟁 상대가 없을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렐은 직원 대부분이 석·박사 출신이다.

2003년 SK이노베이션, 2006년 이후엔 한국가스안전공사와 업무제휴를 하는 등 울산 공단의 지하 가스배관 진단은 거의 코렐이 도맡아 진단을 하면서 누구보다도 울산지역 지하배관 현황을 잘 알고 있다는 게 장점이다.

▲ 내외면 부식방지장치.

코렐의 회사 로고는 독수리의 머리를 형상화한 것으로, 독수리의 눈처럼 정확하게 부식 안전을 진단하는 것을 뜻한다.

이 회사에서 직접 제조, 판매하는 다기능 부식진단 장비의 모델명도 ‘Eagle-Eyed(이글-아이)’다.

지난해 출시한 신형 ‘Eagle-Eyed III’는 스마트폰을 활용, 현장 데이터 입력·저장은 물론, 내장된 GPS 및 카메라 기능을 이용해 좌표와 사진 자료도 저장할 수 있다.

최근에는 현장에서 측정한 진단 데이터를 스마트폰으로 서버에 전송하고, 전송 데이터는 코렐의 20년 노하우가 녹아 있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자동 분석한 뒤 보고서 형태로 출력도 가능하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하는 제품인 것이다.

코렐 전재영 대표는 이미 20년 전부터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1999년 독일에서 한 달간 체류하며 인더스트리 4.0을 직접 체험하고 돌아와서는 곧바로 무선통신을 이용한 지하배관 선진화 기술 연구에 몰두했다.

국내에서는 아무도 생각지도 못하던 2005년부터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수자원공사의 장거리 지하배관에 이 기술을 적용했다.

하지만 곧 시련이 닥쳐왔다. 이 기술의 핵심은 지하배관의 부식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0.5~1km 간격으로 길 위에 설치된 조그만 테스트박스(TB) 내에 소형 데이터로거를 설치하고, 이 로거가 일정 간격으로 데이터를 수집해 저장한 후 내장된 무선통신 모듈을 통해 서버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침수 및 혹한, 혹서에 견뎌야 하고, 조그만 배터리 하나로 3년 이상 100% 성공률로 데이터도 전송해야 하는데 이게 보통 힘든 게 아니었다고 전 대표는 회상하고 있다.

결국 무려 10년에 걸려 완성도를 99.99%까지 올린 후, 이제는 통신 모듈도 CDMA, RF, IoT 방식 등 상황에 적합한 방식으로 여러 종류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게 됐다.

또한 60km 이상의 속도로 움직이는 순찰차에서도 TB와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한 기술도 완성했으며, 현재는 드론에 적용해 운용하는 기술을 연구 중이다.

전 대표는 “현재 울산시와 산업부가 추진하고 있는 ‘울산 국가산단 지하배관 선진화 사업’에 꼭 참여해 산업안전 파수꾼으로 울산 경제발전에 기여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한다.

코렐은 해마다 최소한 3건 이상의 정부 혹은 기업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 자주식 지상배관 진단기.

현재 보유 중인 특허만도 20여건으로 제품성능 인증도 갖고 있으며, 발전소 복수기용 다채널정류기는 제품성능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전량 수의 계약되고 있다.

올해부터는 중점적으로 마케팅할 기술을 두 가지 더 개발했다. 하나는 지상에 노출된 배관의 내외면 결함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자주식으로 움직이는 동체에 MFL(Magnetic-Flux Leakage) 방식 센서를 결합한 장비다. 국내 최초 기술로 가격경쟁력과 품질이 매우 뛰어나다는 게 코렐의 설명이다.

다른 기술은 상수도배관이나 용수배관 같은 물배관의 외부와 내부를 동시에 방식하는 기술이다.

외면을 방식하는 기술은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내면을 방식하는 기술은 아직 상용화된 적이 없다. 이 기술은 배관에 전자기장을 거는 방식으로 수자원공사의 광역상수도 배관에서 이미 실증 실험을 거쳤다.

이 기술 역시 내면의 부식속도가 6분의 1 정도로 줄어 누수방지 효과는 물론 슬러지에 의한 관 막힘도 줄고 적수 현상도 예방할 수 있다.

전 대표는 이 기술을 울산에서 최우선적으로 테스트베드로 실증화하면 좋겠다는 입장이다.

김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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