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인생도 즐기고 건강도 챙기고”
“음악으로 인생도 즐기고 건강도 챙기고”
  • 김보은 기자
  • 승인 2018.04.23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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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모니카로 인생 2막 시작’ 이종평씨 인터뷰
23일 오후 12시 울산시 남구 선암호수노인복지관 2층 로비에서 진행한 ‘누리봄 콘서트’.

33년간의 회사 생활 은퇴 후 하모니카와 인생 2막을 시작했다는 이종평(80·사진)씨가 무대에 올라 복지관에서 4년여간 배운 솜씨를 발휘하자 객석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 콘서트는 지난해부터 4월과 9월 매주 월·수요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진행하는 선암호수노인복지관의 특화사업이다. 주로 복지관 교육 수강생이나 지역주민이 참가해 자신의 재능을 알리고 있다.

이날 콘서트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 때문에 야외테라스에서 로비로 자리를 옮겨 진행했음에도 70여명이 관객이 빈틈없이 자리를 채웠다.

복지관 하모니카 중급반과 지역 주민들로 구성한 통기타 팀이 공연에 나섰다.

이종평씨가 가장 먼저 무대에 올랐다. 그는 하모니카 중급반에서 갈고 닦은 실력으로 독무대를 펼쳤다. ‘친구여’, ‘개똥벌레’ 등 친숙한 노래들을 선보이자 관객들은 하모니카 연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함께 박수를 치며 여느 공연 못지않은 열렬한 반응을 보였다.

공연 후 그는 “등산을 좋아해 일주일에 4번도 산에 올랐지만 나이가 드니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배움을 멈추고 싶지는 않아 친구를 따라 복지관에 왔는데 지금은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업을 들으며 처음으로 하모니카를 불어봤는데 구멍 하나하나에서 나는 다른 음을 찾는 묘미가 있었다. 악기 하나로 장단을 치고 구성진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것이 하모니카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요즘에는 복지관에서 하는 컴퓨터 수업도 들으며 한 달에 1, 2번 정도 요양원을 찾아 재능봉사까지 다니고 있다. 자신의 하모니카 연주 솜씨를 썩히지 않고 주변 이웃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학교나 직장을 가는 것처럼 가방 들고 집을 나서는 것 자체가 즐겁다. 이게 바로 인생사는 것 아니겠냐”면서 “복지관에서 배운 음악 덕분에 인생을 즐기고 건강도 유지할 수 있다. 그렇기에 항상 즐겁다”고 말했다.

이종평씨처럼 인생과 음악을 즐기는 지역주민들이 꾸미는 선암호수노인복지관의 ‘누리봄콘서트’는 25일로 봄 공연을 마무리한다. 25일에는 송죽예술단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지역주민의 재능을 알리고 복지관 이용객에게 문화생활을 제공하는 ‘누리봄콘서트’는 오는 9월 선선한 가을이 되면 다시 만날 수 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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