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논란을 보며
택배논란을 보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4.23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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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다산신도시 한 아파트 단지에 쌓여있는 택배 사진과 ‘우리 아파트는 최고의 품격과 가치를 위해 지상 차량 통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시작하는 안내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여론은 안내문에 쓰여있는 “택배기사가 정문으로 찾으러 오라고 하거나 놓고 간다고 전화나 문자가 오면 ‘주차 후 카트로 배달 가능한데 그걸 왜 찾으러 가야 하죠? 그건 기사님 업무 아닌가요?”라고 대응하라는 등의 내용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다.

안전한 환경을 주장하면서도 스스로 택배를 찾아가는 수고는 하지 않겠다며 밤 9시 정도까지 250건 이상의 배송을 해야 하는 택배 기사에게 케리카로 물건을 배달하라는 요구는 누가 봐도 지나쳤다. 하지만 아파트 주민들은 억울하다고 항변한다. 안내 문구가 지나쳤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이 아파트는 원래 안전을 위해 지상에는 차량통행을 하지 않는 것으로 홍보를 했고, 지난 2월 단지 내에서 후진하던 택배 차량에 의해 어린이가 넘어지는 사고가 났기 때문에 택배 차량 지상 출입을 금지하게 됐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양쪽 모두 억울할 수 있는 상황이다.

입주민과 택배사 간의 분쟁으로만 치부하기엔 건설사의 문제가 크다. 지상 차량통행이 없는 아파트를 설계할 때 이후 이런 문제들이 생길 것을 예상하여 지하주차장 입구를 더 높게 설계했어야 한다. ‘차 없는 아파트’는 이곳이 처음이 아니기에 충분히 예상하고 조치할 수 있는 문제였다.

처음부터 서로를 배려하며 아파트를 건설했다면 이런 씁쓸한 논란은 남기지 않았을 것이다.

중구 태화동 김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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