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버스정류장 울산 첫 도입 ‘합격점’
중앙 버스정류장 울산 첫 도입 ‘합격점’
  • 성봉석 기자
  • 승인 2018.04.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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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태화루사거리에 설치·운영
“소통 빨라지고 사고위험 사라져 만족”
시민·버스기사들 호평… 市, 사업 정착에 만전
▲ 울산시는 지난 21일 중구 태화루사거리 일대 교통사고 예방 등을 위해 중앙버스정류장을 설치했다. 사진은 태화루사거리 중앙버스정류장 모습. 장태준 기자
“106번 버스를 타고 동구에서 남구 신정시장으로 가는데 태화루 사거리에서 태화교로 매끄럽게 빠져나가는게 너무 놀랐어요.”

울산에 처음으로 도입된 중앙 버스정류장이 지난 21일 첫 운영에서 버스기사와 승객들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이날 오전 직접 찾은 중구 태화루사거리에는 평소 서울에서나 볼법한 생소한 광경이 펼쳐졌다. 울산에서 최초로 중앙 버스정류장이 설치된 것.

중구 성남동에서 태화강변으로 향하는 강북로 1차선에 60m 구간의 하늘색 버스전용차로가 마련된 가운데 버스들이 안전요원의 안내에 따라 정류장으로 들어섰다. 안전하게 승객들을 태운 버스는 전용 신호등에 초록불이 켜지자 다시 전용차로를 따라 태화로터리 방향 좌회전 차로로 이동했다.

처음 중앙 버스정류장을 이용해 본 버스기사와 승객들은 크게 만족했다.

버스 운전기사 곽흥식(53)씨는 “기존 이곳 정류장에 섰다가 태화로터리로 가려면 짧은 구간 내에 2, 3개의 차로를 넘어가야 해 사고 위험이 컸고, 특히 차가 막히는 출·퇴근 시간에는 서로 양보도 안 하고 버스가 대각선으로 길을 막는 경우도 있어 아수라장이었다”며 “중앙 버스정류장이 생기니 소통도 빨라지고 사고 위험도 사라져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삼호동에 거주하는 승객 오은주(42·여)씨 역시 “가끔 출·퇴근 시간에 이곳 정류장을 이용하다 보면 위험하다는 느낌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며 “서로 비키라고 경적을 울리고 난리였는데 중앙 버스정류장으로 바뀌니 굉장히 안전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앙 버스정류장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 아직 개선해야 할 점도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버스 업체 한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에 버스가 몰리다 보면 길게 늘어서는 경우도 생길 것이고, 달리는 버스가 바로 들어서다보니 속도가 빨라 위험하다”며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아울러 “아직 시민들이 원하는 버스를 어디서 타야할지 모르는 경우도 있고, 자기가 타야 할 버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무단횡단을 하는 경우도 있다”며 “시에 건의해 계속해서 개선해야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중앙 버스정류장이 순조롭게 정착할 수 있도록 다음달 1일까지 안전요원 4명을 배치해 버스 승차 지점, 전용차로 내 교통 흐름, 횡단보도 이용 등에 대해 안내를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이곳 구간은 차량 간 무리한 차선변경으로 인해 접촉사고, 운전자끼리의 다툼 등이 빈번하게 일어나며 크게 교통의 흐름을 방해했다.

특히 최근 3년간 중상자를 발생시킨 교통사고 31건(중상자 35명, 경상자 18명)이 발생한 교통사고 다발 지점이다.

이에 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총사업비 5억원을 투입해 △중앙버스 정류장 설치 △태화루사거리 신호체계 조정 △차로수 및 차로폭 재조정 등 전반적인 교통체계 개선을 시행한 바 있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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